‘소중한~ 연휴’ 가족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서 ‘休’

용봉동전시관·亞문화전당 연휴기간 휴관없이 운영

세계적 명성 미술축제 만끽 기회…공동체 가치 강조

2018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마르완 레치마우이 작가의 ‘블레이즌:한국 사절단’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올 추석 광주·전남 지역민을 비롯한 귀성객들은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2018광주비엔날레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부터 2년마다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 축제다. 국내외 작가들이 꼭 참가하고 싶은 비엔날레로 알려져 있다. 미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높다. 가족들과 함께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 축제장 이곳 저곳 돌아보면서 예술의 향기도 만끽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주제전이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아시아문화전당 전시관은 추석연휴 기간에도 휴관없이 운영된다.



◇현대 미술축제 향기 가득=올해 12번째인 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 주제로 지난달 7일 개막했다. 참여작가는 43개국 165명으로 현대 미술계의 유명 작가에서부터 광주비엔날레에 처음 참여한 신진 작가까지 다양하다. 작가들은 11명의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 3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인류 역사와 사회적·정치적 환경 등경계에 있는 동시대 화두를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펼쳐내고 있다. 작품들은 7개 주제에 맞춰 개성을 표출하면서 ‘상상된 경계들’ 이란 2018광주비엔날레 주제를 반영한 유기적인 연계로 현재까지 잔존하는 전쟁과 분단, 냉전, 독재 등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에서의 새로운 격차와 소외를 고찰한다. 또 개최지 광주를 새롭게 조명함과 동시에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 가치를 모색한다.

라라 발라디(레바논)의 ‘저항으로서의 아카이빙’
스베이 사레스(캄보디아)의 ‘침묵 & 외침’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주제전은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열리고 있다. 용봉동 전시관은 ▲큐레이터 클라라 킴의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그리티야 가위웡의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크리스틴 Y. 김과 리타 곤잘레스의 ‘종말들: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 ▲데이비드 테의 ‘귀환’(Returns) 등 4개의 주제전이 진행중이다.

클라라 킴의 ‘상상된 국가들/ 모던 유토피아’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을 통해 당시 전 세계적으로 기획되었던 도시 계획 프로젝트, 새롭게 조성되던 수도, 정부 청사, 대사관, 대규모 공영 주택 및 대학도시 등의 개발로 구현되었던 유토피아의 꿈을 돌이켜 본다. 그리티야 가위웡 섹션은 26명 작가가 개인의 정체성과 민족주의 및 탈영토화 간의 관계 재설정으로 이어지는 이주 문제를 탐구했다.

크리스틴 Y. 김과 리타 곤잘레스 섹션인 ‘종말들: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에서 조각·영상·설치·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약 30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가 압박과 가속화된 자본주의를 위한 도구로 변형되는 인터넷 폐해를 다룬 자크 블라스의 영상 작업 등을 통해 가상화폐, 대안적 디지털 플랫폼, 인터넷의 잠재적 종말 등을 고찰하고 포스트인터넷 시대 정보격차가 불러온 부작용과 폐해에 대해 환기한다.

데이비드 테의 ‘귀환’ 섹션은 광주비엔날레가 축적해온 역사를 아카이브로 다루고 있다. 아울러 비엔날레와 같은 초국가적 행사가 등장하게 된 환경도 조망한다.

장찬부(한국)의 ‘피어나다’
◇아시아문화전당=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선 ▲정연심&이완 쿤의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 ▲김만석&김성우&백종옥의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 ▲문범강의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등 3개의 주제전이 열리고 있다.

정연심&이완 쿤의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은 우리가 공유하는 공동체 가치, 소속감이 위협당했을 때 직면하게 되는 불안감, 갈등, 충돌을 살펴본다. 공동체에 대한 상상의 경계가 동일성과 연속된 선이 아닌, 단절의 서사로 항상 균열돼 있는 점을 보여준다. 김만석&김성우&백종옥의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는 동시대 한국 미술의 풍경을 서로 다른 3개의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예술적 상상력과 행위들을 집약시켜 보여준다.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던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는 사회주의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북한 미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북한판 문인화와 산수화는 물론 대형 집체화도 감상 가능하다.

‘GB커미션’에 참여한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
최유송(북한)의 ‘쉴참에’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2018광주비엔날레는 주 전시관 외 다수 공간에서도 개최되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올해 새로 시도한 GB커미션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승화하고자 도입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다. 옛 국군광주병원(광주 서구 화정동)이 대표적인 장소다. 1980년 5월 항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서는 6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GB커미션은 추석연휴 기간에도 오후 3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광주시민회관과 무각사, 이강하 미술관, 핫하우스에서는 해외 미술기관과 국내작가들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위성 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본 전시와는 별도로 광주지역 주요 공간에서 해외 미술기관이 직접 자기부담으로 전시를 여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 휴관일이 많아 제대로 관람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무각사 전시관은 23~25일 휴관하고 26일 정상 개관한다. 이강하미술관과 핫하우스는 23~26일 휴관이다. 광주시민회관의 경우 추석 당일인 24일만 휴관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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