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날개 단 ‘광주역’…아시아문화 관문 ‘도약’

국토부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제 2 부흥 발판

2025년까지 총 1조 156억 투입·창의문화산업 밸리 ‘조성’

1단계 경제기반형·2단계 민간투자 역사복합개발 사업 진행

‘스테이지 G’ 조성 등 첨단문화콘텐츠산업 新경제거점 육성

8천 610개 일자리 창출·2조원대 생산유발 파급효과 ‘기대’
 

KTX 진입 중단으로 도심 공동화를 겪어왔던 광주역 일원이 국토부의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제기반형에 최종 선정되면서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156억이 투입, 창의문화산업 스타트업 밸리로 조성된다. 사진은 광주역 전경./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지난 1969년 광주 북구 중흥동에 터를 잡은 광주역은 호남 최대 관문이었다. 명절이 되면 귀성객들의 발길이 북적이던 이 곳은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며 정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4월, KTX호남선의 송정역 개통으로 광주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역 기능 상실은 물론 상권붕괴와 공동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광주역 인근 상인들은 매출 급감에 망연자실했고 주변 지역은 활력을 잃어갔다. 존폐 기로에 놓인 광주역은 3년여간 숱한 논란에 휩싸이며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그러던 2018년 8월, 국토부의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제기반형’에 광주역 일원이 선정되면서 제2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광주역 주변을 첨단 문화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사업은 총 1조156억원의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를 견인하고 ‘아시아문화 관문’으로 재탄생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X 진입 중단 ‘타격’…이용객 급감·슬림화 가속=지난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KTX) 진입이 중단되면서 광주역 ‘수난의 역사’가 시작됐다.

국토부의 ‘1도시 1거점역’ 조성 정책에 따라 고속철도가 송정역으로 일원화되면서 광주역 이용객은 급감하며 송정역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 하루 평균 이용객이 5천명이던 광주송정역은 지난해 1만9천명이 이용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이용객이 4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2월 SRT 개통 이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해 올해 연간 예상 이용객은 746만명으로, 하루 평균 2만438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광주역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5천여명이던 이용객이 5분의 1 수준인 1천여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연간 이용객 수는 셔틀열차 이용객 포함 47만명 수준에 그쳤다.

KTX 경유로 호황기를 누리던 지난 2006년 한 해 243만명이 이용했던 데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수치다.

이용객 급감은 주변 상권 붕괴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주변 식당과 숙박시설은 경영난을 호소했고 천천히 진행되던 구도심 쇠퇴와 공동화 현상도 가속화됐다. 지역사회에서는 광주역 존폐를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양상도 빚어졌다.
 

광주역 일원 뉴딜사업 조감도

◆첨단 문화콘텐츠 新경제거점으로=논란이 이어지던 광주역은 결국 3년여간 진통 끝에 올해 8월 새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정부가 8월 31일 제1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 의결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경제기반형으로 광주시가 신청한 광주역이 최종 선정되면서다.

사업 선정으로 광주역 일원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50만㎡ (역사 부지 20만㎡ 포함)부지 일원에 총 1조156억원이 투입돼 창의문화산업 스타트업 밸리로 조성된다.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사업은 1단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2단계 역사복합개발 사업 등으로 추진된다.

총 2천663억원이 소요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500억(국비 250·시비 250억)을 투입, 첨단문화콘텐츠산업의 신 경제거점으로 거듭날 11개 마중물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민간단위 도시재생 체계적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도시재생회사’가 육성되며 기금, 창업펀드 등 창업지원금을 컨설팅해 줄 ‘도시재생 창업은행’이 들어선다.

유휴모텔을 리모델링해 청년, 사회니즈파악 및 해결을 위한 리빙랩 등이 가능한 공간 ‘청년드림혁신센터’도 만들어진다. 역 앞 교통광장은 ‘아시아문화마당’으로 탈바꿈하며 역내 무단경작지에는 푸른길과 행복주택을 연계한 도심 속 휴식공간 ‘푸른이음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사업은 문화콘텐츠 관련 마케팅 창업 등 도심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될 ‘스테이지 G’다. 역내 수화물주차장에 세워질 이 곳은 新 경제거점 주요 전초기지로 육성될 방침이다.

마중물 사업과는 별개로 각 실국 협업을 통해 총 14개 광주역 인근 활성화 사업에 국비와 지방비 2천163억원이 투입된다. 미디어아트 창의벨트사업을 비롯해 아시아문화박물관 건립, AR/VR제작지원센터, 광주역전 청춘창의력시장, 행복주택 건립사업 등이다.

2단계 역사 복합개발사업은 광주시와 코레일, 민간투자자가 공동으로 참여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광주역 일원 연면적 34만1천250㎡를 전액 민간투자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코레일이 현재 위치해 있는 기관차 등 검수시설(차량기지)을 이전하고 그 부지를 활용, 비즈니스 호텔을 포함한 주거·숙박시설, VR파크 등 판매·오락·레저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이를 위해 코레일과 각각 2억5천만원씩 총 5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복합개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1년 정도로 예상되는 이 용역을 토대로 시는 투자 유치에 관한 전반적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경제적 파급 기대효과

◆8천 610개 일자리·2조원대 생산유발효과 전망=광주시는 광주역 일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해 일자리와 도시경제 및 산업구조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건설단계에 7천453명, 운영관리 1천157명 등 총 8천61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공부문 인력고용 시 지역주민을 우선고용해 지역일자리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정량적으로는 총 사업비 1조 156억원을 투입하면서 2조 3천억원(지역 1조 2천216억)의 생산유발효과와 7천382억(지역 4천261억)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만5천486명(지역 1만763명)의 노동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성적으로는 정보통신 및 문화콘텐츠산업 성장기반 확충을 통한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 경제기반형 사업에 선정된 만큼 그동안 침체기를 겪은 광주역 일대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을 통한 신 경제거점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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