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성까지 담은 ‘차진’ 고향의 밥

전남농협 최초 브랜드쌀 ‘풍광수토’

과거 명성 되찾기 나서

홈쇼핑 진출로 전국서 인기

올해 ‘대상’ 차지한

해남 ‘한눈에 반한 쌀’

풍부한 맛과 향 일품

명품 이미지 구축한

담양 ‘대숲 맑은 쌀’

리콜제도로 사후관리도 철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전남에서 생산된 쌀은 국내 소비자는 물론 국외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전남 대표 브랜드쌀인 ‘풍광수토’를 비롯해 명품 이미지를 장착한 담양 ‘대숲 맑은 쌀’, 올해 전남도 10대 브랜드쌀 대상을 수상한 해남 ‘한눈에 반한 쌀’ 등 지역 대표 쌀들을 소개한다.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전남 장성 평야 모습. /위직량 기자 jrwie@hanmail.net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뭐가 있을까? 물론 오랜만에 만나게 될 가족들의 얼굴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어머니가 정성껏 지어준 따뜻한 밥을 생각하면 명절이 더 애타게 기다려지곤 한다. 축복스럽게도 광주·전남지역민들은 비옥한 토질 덕에 밥맛 좋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질 좋은 땅과 풍부한 볕, 적절히 내리는 비와 선선한 바람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남평야에서 자란 ‘쌀’은 전국은 물론 국외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고향의 밥, 어머니의 맛으로 인기인 전남지역 대표 쌀들을 소개해 본다.
 

전남 최초 브랜드쌀인 ‘풍광수토’. 풍광수토는 최근 저가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단일품종·등급 표준화로 과거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 제공

◇전남 대표 브랜드쌀 ‘풍광수토’=전남 쌀하면 역시 ‘풍광수토’다. 1994년 국내농산물 유통에 브랜드화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당시 전남농협이 최초로 개발한 전남쌀 브랜드다. 풍광수토는 ‘신선한 바닷바람(風), 남녘의 따뜻한 햇볕(光), 깨끗하고 맑은 물(水), 건강하고 기름진 흙(土)’을 상징해 이름 붙여졌다. 전남의 자연환경 자체가 이름이자, 브랜드 이미지인 셈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됐다는 풍광수토는 출시와 함께 광주와 전남은 물론 전국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됐다.

하지만 풍광수토는 한때 ‘저가 쌀’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원활한 수매와 보관을 위해 단일품종이 아닌 혼합종을 사용한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밥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는 과거 과오를 벗어던지고 옛 명성을 회복하는 중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신동진’을 단일품종으로 선택하고, 등급도 ‘상’으로 표준화했다. 지난 4월엔 TV홈쇼핑에도 진출해 온·오프라인 동시에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정향재 농협전남지역본부 차장은 “다양한 품종과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는 지금, 전남농협은 단일품종과 동일선별기준으로 무장한 풍광수토를 전남 대표 쌀브랜드로 육성하고자 한다”며 “전남쌀이 전국의 소비자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명품쌀이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질이 좋은 엄선된 땅에서 생산된 담양 ‘대숲 맑은 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된 대숲 맑은 쌀은 일반쌀보다 25%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명품쌀이다.

◇명품 담양 ‘대숲 맑은 쌀’=비옥한 땅으로 유명한 담양에서도 토질이 가장 좋은 곳을 엄선해 생산된 쌀이 있다. 이미 명품쌀로 유명해진 담양 ‘대숲 맑은 쌀’이다. 대숲 맑은 쌀은 국립종자보급소에서 공급받은 종자를 다시 첨단육묘시설에서 건설한 모로 만든 뒤, 각 농가에 보급된다. 엄선된 종자가 계약재배 농가에서 명품쌀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수확할 때도 애초 심사에 통과하지 못한 필지에서 생산된 쌀은, 대숲 맑은 쌀로 인정받지 못한다. 수확한 벼도 저온 사일로에서 15℃ 이하로 보관되기 때문에 연중 일정한 품질의 쌀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대숲 맑은 쌀은 소비자 리콜 제도까지 시행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에겐 규정대로 피해를 보상해주기도 한다. 농산물에선 이례적으로 사후관리에 나선 셈이다.

이같이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대숲 맑은 쌀은 일반쌀보다 25%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데, 그만큼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명품 이미지를 구축한 대숲 맑은 쌀은 올해까지 8년 연속 전남 10대 브랜쌀로 선정됐으며, 2016년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대한민국 명품쌀 평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해엔 수출길까지 열어 지난해까지 약 35t이 미국 뉴저지주에 수출됐다.
 

올해 전남 10대 브랜드 쌀 대상을 수상한 해남 ‘한눈에 반한 쌀’. 히토메보레 단일품종인 한눈에 반한 쌀은 투명한 밥알과 풍부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전남 10대 브랜드 쌀은?=전남도는 해마다 전남 10대 브랜드 쌀을 선정하고 있다. 농도 전남에서 생산된 쌀을 브랜드화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함이다. 선정 과정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한민국 명품쌀 평가기준을 준용하는데, 농업기술원과 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다양한 외부기관이 참여해 공정성을 높인다. 평가 항목도 기계를 이용한 식미검사, 외관검사 등 모두 7개에 달한다. 물론 지역 특성을 살리지 않은 혼합품종은 추천단계에서 걸러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는 해남 ‘한눈에 반한 쌀’이 전남 10대 브랜드 쌀 대상으로 선정됐다. 윤진옥 전남도청 농식품유통과 주무관은 “한눈에 반한 쌀의 히토메보레 품종은 투명한 밥알이 특징이며 특유의 풍부한 밥맛과 향이 최고 수준”이라며 “전국 이마트에 입점해 일반쌀 중 가장 고가에 판매되면서도, 고정 고객이 꾸준히 찾는 전남을 대표하는 쌀”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히토메보레와 화진벼의 우수성만을 따 만든 호평벼 품종을 사용한 강진 ‘프리미엄 호평’,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영암‘ 달마지쌀 골드’, 함평 ‘나비쌀’, 무안 ‘황토랑쌀’ 고흥 ‘수호천사 건강미’, 영광 ‘사계절이 사는집’, 보성 ‘녹차미인 보성쌀’ 신안 ‘갯벌에 여문 쌀’이 담양 ‘대숲 맑은 쌀’과 함께 2018 전남 10대 브랜드 쌀에 선정된 주인공들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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