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충금 지하상가 활성화 ‘난항’

구도심 살아나도 빈점포 여전…20여개 달해

충금, 市와 임대보증금 갈등 겹쳐 상황 꼬여

광주광역시 금남지하상가와 충금지하상가가 빈 점포가 여전하고 임대보증금 갈등까지 겹쳐 상가활성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충금지하상가 내부에 임대보증금 반환 관련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광역시 금남지하상가와 충금지하상가가 빈 점포가 여전하고 임대보증금 갈등까지 겹쳐 상가활성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충금지하상가에 128개, 금남지하상가 1공구에 204개, 2공구에 173개 등 모두 505개 점포가 들어서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옛 전남도청 인근인 2공구에 17개 점포가 비어있고 충금지하상가에도 2개 점포가 공실이다.

이에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상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모두 38개의 계단 입구에 캐노피를 설치하고 거리공연이나 프린지페스티벌을 여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또 충금지하상가는 공개입찰을 하게 되면 지하상가 길을 찾기 쉽도록 안내표지판을 강화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현재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충금지하상가는 임대 기간 만료로 상인들과 관리위탁을 맡은 광주도시공사가 임대보증금 보상 여부를 두고 마찰을 빚는 중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광주도시공사는 충금지하상가의 임대기간이 지난 3월 말 만료돼 임시허가 기간(6개월)이 이달 말까지여서 일반 공개입찰을 준비 중이지만 상인들은 과거에 지불한 임대보증금의 반환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점포 정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1일 충금 지하상가 내부에는 “임차인들의 임대보증금으로 충금 지하상가 민자유치 사업을 시공한 광주시는 공짜 재원을 기부 받았다”며 “시는 미반환 임대보증금에 대한 대안마련을 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주식회사 광주지하도상가와 임차인 간의 계약은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임대 기간이 끝나 공유재산법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문제는 상인회 측이 청와대와 국민권익위 등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여서 양측은 당분간 현상을 유지하면서 계속 협상을 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충금지하상가는 1980년 민자유치로 완공됐다가 20년만인 지난 2000년 광주시 도시공사로 관리권이 넘어가면서 18년째 충금지하상가 임대 보증금을 둘러싸고 시와 상인들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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