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모 사립고교 교사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

광주 이어 전남서도 ‘스쿨 미투’ 논란
목포 모 사립고교 교사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
학교는 실명조사 ‘빈축’…피해 주장 학생 회유

광주의 한 여고 교사 2명이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전남 목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교사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전남도교육청과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들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는 ‘스쿨 미투’가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학교 측 조사에서 일부 교사들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듣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3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인지한 학교 측은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아동보호센터에도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학교 교사 2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학생주임 교사 A(39)씨를 지난 21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의 성추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A씨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과한 체벌을 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평소 여학생들에게 “어깨를 주무르라”고 요구하거나, 생활지도를 명목으로 학대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앞서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서면 실태조사를 벌이면서 학생들에게 실명을 적게 해 일부 학생들이 2차 피해까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학교 교감은 실명으로 피해를 주장한 학생들에게 ‘문제를 더 이상 크게 만들지 말자’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회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2일 게시된 ‘성추행 교사들이 교육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실명이 확인된 학생들에게 교감이 덮자는 식으로 회유하게 됐고 그결과 몇몇 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며 “실명이 공개돼 어린 학생들은 지금도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는 학생들이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지 않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면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지켜주세요”라고 촉구했다.

이 학교 교감 B씨는 “서면 조사과정이 그렇게 진행될 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며 “이미 경찰로 넘어간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경찰서에 문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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