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을야구 최대변수는 ‘빡빡한 일정’

내달 13일 시즌 종료일에 마지막 경기

5위 확정땐 하루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가을 야구의 최대변수는 ‘빡빡한 일정’이 될 전망이다. KIA가 최근 침체에 빠진 LG 트윈스를 따돌리고 5위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5위 경쟁팀인 LG나 삼성에 비해 많은 경기 수를 남겨둔 상황에서 현재 승률을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막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KIA는 27일 현재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나 삼성이 7경기만을 남겨둔 것에 비해 2배에 이른다. 때문에 현재 승률 0.488만 유지해도 LG나 삼성의 남은 경기 수 만큼은 승을 거둘 수 있다.

KIA는 5위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물론 1승을 안고 가는 4위로 진출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4위 넥센과 4경기 차지만 넥센 역시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따라잡지 못할 만큼 높은 벽은 아니다. 승률로 따지면 0.643, 14경기 중 9승을 거둬야 한다.

그렇지 않고 5위로 진출하게 된다면 포스트시즌을 위한 체력 안배가 필수다. 많은 잔여 경기 일수가 가을야구를 향하는 여정에서 득이 됐을지 몰라도 포스트 시즌에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 수가 남은 만큼 잔여 경기 일정 중 월요일을 제외하면 휴식일이 없다. 뿐만 아니라 5위를 확정 짓고 곧바로 진행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이어지면 극심한 체력소비는 피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서도 마지막 경기 뒤 하루간의 휴식을 취하고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뤘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하게 치뤄질 전망이다.

올시즌 KIA는 휴식 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한 뒤 치른 경기에서는 9승 2패를 기록, 0.818이라는 높은 승률을 보였다. 특히 8위로 맞이했던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위 탈환까지 이뤄냈다. 그만큼 휴식 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선수단의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KIA는 올 시즌 내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진이 이탈이 계속되면서 불펜진의 과부하 역시 극심했다. 현재 양현종과 헥터를 제외하면 6이닝을 믿고 맡길 선발이 없는 상황이다. 팻딘은 또다시 불펜으로 내려가며 한승혁이 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승혁 역시 지난 25일 KT 전에서 선발로 투입돼 승리를 얻었지만 6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임창용은 3경기 연속 6이닝을 채워 안정되나 싶었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23일 한화전에서 4.1이닝 만에 4실점 하며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믿을 구석이던 임기영이 휴식기 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9월 한 달간 4경기 동안 한차례도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그마저도 26일 경기에서는 1이닝 만에 4실점을 내주며 부진을 씻어내지 못했다. KIA는 2회부터 구원투수 김세현이 투입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2-9로 패하고 말았다. KIA가 5위 그 이상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견고한 마운드가 필수다. 타선이 터지기만을 앉아서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선발진이 안정돼야 불펜의 체력소모를 막고 멀리 바라볼 수 있다.

KIA는 시즌 막판 서울-광주-대구-인천-서울-부산-광주를 오가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잦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도 크다. KIA가 현재 쓰고 있는 인고의 시간이 어떤 달콤함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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