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연중기획

전남미래, 섬·바다에 달려있다

<28> 완도 연륙·연도사업

장보고 대교, 국도 77호선 해상도로 ‘씽씽’완결판

해남~완도~강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

물류 수송·교통 편의·주민통합 효과 견인

사람들로 ‘들썩’경제 활성화 마중물 기대
 

지난해 12월28일 개통된 장보고대교는 국도77호선 해상도로망의 완성체이다. 장보고대교는 해남~완도~강진을 하나로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완도군 제공

완도군에는 완도읍 본섬을 비롯 고금도, 신지도, 조약도, 청산도, 노화도, 소안도, 보길도, 금당도, 평일도, 생일도 등 55개의 유인도와 210개의 무인도 등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완도읍 본섬은 1969년 완도대교로 해남과 연결됐고, 지난해 말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면서 본섬과 신지도, 고금도, 약산도 등 완도의 섬 4개가 연륙·연도로 이어졌다. 또한 강진 마량항을 잇는 국도 77호선 해상도로망이 완성됐다.

이처럼 완도의 섬과 섬,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는 해남과 강진을 하나로 잇는 매개체이다. 해남 남창대교를 거쳐 완도에 들어서면, 신지도와 고금도는 강진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건너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이다. 신지도에서 장보고대교를 건너면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선연히 새겨진 고금도이고, 이 고금대교를 건너면 미항으로 꼽히는 강진의 마량항에 도달한다.

▶‘국도 77호선 해상도로 핵심’장보고대교

장보교대교는 완도군 고금면 상정리와 신지면 송곡리를 잇는 다리다. 지난 2010년 12월 착공해 7년만인 2017년 12월 28일 개통됐다. 사업비 963억원이 투입된 장보교대교는 총 연장 4.297㎞에 달하는 사장교로 해상교량구간만 1천305㎞이며 사장교 주탑 높이는 90.5m에 이른다.

다리 한 가운데가 약간 볼록한 것은 500t급 이하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탓이다. 즉, 해수면에서 교량상판까지 30m 통과 높이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장보고대사의 역사적 상징성과 해양중심지의 관문적 특성 등을 고려해 H형 주탑 2개로 개방성을 확보했다.

야간에는 주변경관과 조화되는 색채 연출로 가까운 완도항의 야간경관과 어울려, 대교 자체적으로 관광자원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보고대교는 이순신, 김대중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사람 이름을 딴 다리로 기록됐다.

▶장보고대교 의미

지난 2005년 완도~신지도를 잇는 신지대교와 2007년 고금도~강진을 잇는 고금대교 개통에 이어 장보교대교가 개통됨으로써 완도 본섬~신지도~고금도~강진 마량항을 잇는 국도 77호선 해상도로망이 완성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완도읍을 중심으로 5개 읍면이 약산대교(약산도~고금도), 신지대교(완도읍~신지도), 고금대교(강진~고금도)와 함께 4개 교량으로 모두 연결이 가능해졌다. 특히 완도 동부권의 교통 요충지로 안으로는 주민통합과 교통편의, 원활한 물류수송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고금면과 약산면민들은 완도군청 등을 갈려면 배를 이용하거나 강진~해남 방면의 육로를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장보고대교를 차량으로 이용하면, 고금면에서 완도군청(약 18㎞)까지 2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졌다. 배를 이용했던 이전에는 37분이 소요됐거나, 강진 방면으로 우회하려면 최소 1시간20분이 들어 과거에 비해 2~4배 가량의 시간단축 효과를 보고 있다.

장보고대교 개통 당시 고금면민들은 상정항에서 마지막 떠나는 여객선을 바라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면민들은 “그동안 기상이변 등 승선차량 제한으로 육지나들이에 불편함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련한 옛 추억의 장소가 오랫동안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완도 본섬과 신지도를 잇는 신지대교. 전복이나 광어 등 수산물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다. 신지대교 항공 촬영 모습./완도군 제공

▶‘연륙 물꼬 튼’신지대교

신지대교는 완도읍에서 신지 송곡리를 잇는 다리로 지난 1997년 10월 착공돼 2005년 12월 완공됐다. 길이 840m로 착공 8년2개월만이다. 당초 2차로로 설계됐으나 교통량 등을 감안해 3차로로 확장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추가 사업비 297억원 확보 때문에 공사 초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전액 국비 확보를 통해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완도 본섬을 연결하는 첫 연륙교로써 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장 큰 변화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관광객 증가 현상이다. 철부선을 이용하던 4천300여명의 주민과 160여명에 달하는 양식업자들의 생활상 변화를 가져왔다. 시간 절약과 함께 철부선 이용료 등 물류비 부담 해소와 함께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전복, 광어 등 수산물의 유통 경쟁력이 한층 상승됐다.

신지도에 있는 명사십리는 1980년~1990년대 완도 대명사로 자리매김됐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에 걸쳐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철부선 이용 등으로 인한 접근성이 취약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신지대교 개통으로 이런 불편은 말끔히 사라졌다. 이후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진 마량항과 완도 고금도를 연결하는 고금대교 개통으로 주말이면 수 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완도군 제공

▶‘서남해 미항 닻올린’고금대교

고금대교는 강진 마량에서 완도 고금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착공 8년만인 지난 2006년 6월 개통됐다. 형상이 아름다운 횃불형 교각에 상판이 강아치 형식으로 다리 길이는 760m에 달한다.

고금대교 개통으로 강진 마량항은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주말이면 하루 수 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경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보고대교 개통과 맞물려 가장 핫한 장소로 부각되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남해의 미항을 배경으로 토요음악회가 열리고 어판장에는 싱싱한 활어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주말이면 마량항은 사람들로 들썩거린다. 마량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횟집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다. 낚시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완도 고금, 약산 등 천혜의 황금어장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데, 이곳 고금대교를 이용한다. 달라진 풍속도다.

▶취재후기

장보고대교 개통은 단순히 하나의 연도교가 더 들어선다는 의미 이상이다. 장보고대교는 완도 간의 섬을 잇는 범위를 뛰어 넘어 해남, 강진을 공동권역으로 잇는 서남해안 연결축의 중심지로 우뚝섰다. 한 발 더 나아가 남해안 관광도로와 연결돼 관광객 유치와 전남~경남~부산을 잇는 남해안권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거점의 출발점이 됐다.

박지형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지난 7월 4일 신안군청에서 열린 ‘섬지역 교통망 구축 타당성 확보방안 마련 연구 설명회’에서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단순히 신지도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완도, 강진, 해남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형성돼 교통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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