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준, 제구 잡고 ‘가을 사나이’ 되다
제구력 안정으로 불펜 ‘필승 카드’ 자리매김
9월 12경기 등판 2승 3홀드…KIA 5위 뒷받침

3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KIA 임기준이 투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임기준에게서 ‘가을 사나이’ 향기가 난다. KIA의 5위 자리를 지키는 ‘믿을맨 ’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임기준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팀이 1-4 열세에 몰린 5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11명의 타자를 삼진 3개를 곁들여 완벽호투를 펼쳤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140km 중반대의 강력한 직구와 특유의 예리한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한화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날 KIA는 한화가 자랑하는 탄탄한 불펜진과의 치열한 각축전에서 임기준의 호투를 발판삼아 우위를 점했다. 8회 말 버나디나의 결승타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고 6-4로 승리했다. KIA는 한화 2연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견제에 성공했다.

임기준은 올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50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이닝(49.2)을 돌파했다. 5승 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월 한 달간 활약이 눈부시다. 임기준은 9월 23경기 중 13경기에 등판해 12.1이닝을 던져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적게는 0.1이닝부터 많게는 3이닝을 소화하며 중요한 순간 팀의 승리를 지켰다. 팀 역시 15승 8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제구력이 올 시즌 활약을 만들었다.

임기준은 지난해에도 15경기 등판해 22.0이닝 동안 9실점(8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많은 볼넷이 아쉬웠다. 15개의 볼넷, 거의 매 경기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냈다. 올해는 달라졌다. 소화 이닝은 49.2이닝으로 두 배가 넘지만, 볼넷은 18개뿐이다. 0.37이닝당 1개, 탈삼진도 12개에서 38개로 크게 늘어 확실히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다. 제구력이 잡히면서 자연스레 구속까지 올라와 공의 위력이 한층 강해졌다. 평균구속 역시 140km를 웃돌며 최고 140대 중반까지 빨라졌다.

임기준은 “올 시즌에는 공의 방향성이 잡히면서 자연스레 구속까지 올라와 잘 맞아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며 “지는 게임은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팀의 승리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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