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 ‘광주형 일자리’ 성공 촉구 여론 확산
광주시의회·광주상의, 대승적 차원서 노동계 참여 요청
광주 직업계고 교장 13명 “아이들 미래 위해 결단” 촉구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현대자동차 실무진들이 지난 6월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부지 개발업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로부터 산단개발 현황과 완성차 공장 부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역 노동계의 불참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광주형 일자리 핵심인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4일 광주시의회는 성명을 내고 “최근 노동계가 임금수준 미달·소통 부재 등의 사유를 들어 광주형 일자리 사업 불참을 선언했고 현대차마저 투자의향을 철회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광주형 일자리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완성차 합작공장 유치는 광주경제와 청년 일자리의 숨통을 틔워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계에 대해 “보다 열린 마음으로 광주시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지역과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새로운 대화국면을 만드는데 다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에도 “이용섭 시장의 약속대로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을 준수하고 초임연봉 책정에서부터 모든 협의를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광주 직업계 고교 교장 13명은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현대차 투자유치 사업은 우리 지역에 일할 곳이 없이 먼 타지로 떠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며 “갓 성인이 된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교장단은 “졸업과 취업을 앞둔 아이들·학부모·선생님들은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길 희망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책임 있는 기성세대로서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내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또 “광주에 현대차 위탁 물량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부품 공장 등 관련 업계와 직업교육도 활성화된다는 것이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성공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날이 오기 위해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교육 현장의 절실함을 담아 성원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광주자연과학고·광주공고·전남공고·광주자동화설비공고·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광주전자공고·숭의고·금파공고·동일미래과학고·광주여상고·전남여상고·송원여상고·서진여고가 참여했다.

지난달 30일에도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을 촉구한 바 있다.

광주상의는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과 1천여명 정규직의 일터가 될 합작법인 설립이 노동계의 참여로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안정과 지역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면서 “노동계가 다시 한 번 마음을 열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투자유치로 대표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최근 노동계 불참 선언으로 무산위기에 놓이면서 지역사회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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