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연중기획
전남미래, 섬·바다에 달려있다
<29>‘동부권 해상교통 핵심’여수 연륙·연도사업
여수 ~고흥 잇는 남해안 관광벨트 광역도로망 추진
11군데 해상 교량 가설 공사 가운데 3곳만 완공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업 포함 예산확보 ‘청신호’
1천500만명 관광시대 이끌 ‘천혜 관광자원’확보

여수와 고흥을 잇는 11개 해상대교 가운데 3번째로 완공된 팔영대교. 팔영대교를 시작으로 낭도~둔병도~조발도~화양으로 이어지는 남동부권 연결도로가 내년말 마무리된다. 이로써 기존 81분에서 50여분 단축된 30분이면 이 곳을 오갈수가 있게 된다. 사진은 여수 적금도와 고흥 영남면을 잇는 팔영대교 항공촬영 모습./여수시 제공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뭐하고 있냐고/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아 아 아 아 아 아 아/너와 함께 걷고 싶다”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여수 밤바다’의 노래 가사 도입부다.

낭만이 묻어나는 이 노래는 알고보면 슬픔이 묻어나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여수 돌산대교 인근 횟집에서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처지를 담은 가사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여수 밤바다는 많은 사연과 감동을 우리에게 준다.물론 이런 배경이 여수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수는 지난 2012년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환골탈태했다. 광주·전남 전역에서 1시간 전후로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됐다. 그래서 여수는 박람회 개최로 인해 도시발전의 20년을 앞당겼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부쩍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박람회 이후 1천300만명에 달하던 관광객 수는 지난 한해동안 1천508만명을 찍었다. 전국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도시’로써 입지를 다졌다. 여기다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 건설 사업이 목표치 80% 가량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해상 관광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수~고흥 연륙·연도사업 현황

여수서 고흥을 잇는 연륙·연도사업은 여수 돌산~여수 화양~고흥 영남을 잇는 사업이다. 국도 77호선인 부산~인천간을 연결하는 전남 남해안 도서 구간이다. 총 11군데 연육·연도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1천515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사업기간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돼 당초 오는 2026년까지 공사기간이 잡혔는데 여의치가 않다.

지난 2014년 제4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국토연구원 검토 결과 타당성 부족으로 기재부 일괄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2016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부산~목포간 해안관광도로 조성에 따라 고흥에서 여수, 남해, 통영, 거제까지 교량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사업을 제시해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따라 여수시는 여수 화태도~월호도~개도~제도~백야도를 잇는 11.4㎞에 달하는 2차로, 교량 4군데를 신설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이는 오는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추진되는 제5차 국도건설 5개년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여수시는 내년도 우선사업으로 화태~월호구간을 잇는 실시설계비 10억원을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여수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진척되면, 여수와 고흥 반도에 걸쳐있는 11개 섬이 교량으로 연결돼 서남해안권 광역도로망이 구축되는 대역사가 이뤄진다. 특히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함으로써 열악한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복지 증진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여함은 당연한 이치다.

▶‘여수 남서부권’잇는 화양~고흥 영남

여수와 고흥을 잇는 두 축 가운데 하나다. 여수 화양면 공정리~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고흥 영남을 잇는 구간으로 현재 80% 정도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3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12월말 공사가 완료된 뒤 2020년 3월 개통 예정이다. 기존 81분 소요시간을 50여분 앞당겨 30분대로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 적금도에서 고흥 영남을 잇는 구간은 이미 완공됐다. 지난 2016년 12월 개통된 이 구간은 다리 명칭을 놓고 여수시와 고흥군민들이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팔영대교로 결정됐다. 지난 2004년 11월 착공해 12년만에 완공된 이 다리는 총 사업비 2천777억원이 투입됐다. 총 연장은 2.98㎞ 가운데 1.34㎞ 현수교 왕복2차로 만들어졌다.

이 다리는 여수시와 고흥을 연결하는 11개의 해상 교량 가운데 여수 화양과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와 돌산서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에 이어 3번째 완공됐다.

여수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 전경.

▶여수 남동부권 연결 ‘화태~백야 구간’

여수 남서부권을 잇는 화양~고흥 영남 구간에 비해 교량 설치가 더디기만 하다. 이 곳은 여수 화태도~월호도~개도~제도~백야도를 잇는 총연장 11.4㎞ 구간으로 교량 4곳(2.76㎞)에 2차로로 신설 예정 구간이다. 사업비는 2천978억원이 소요되며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여수~고흥을 연결하는 첫 번째 다리는 백야대교(화양~백야도)다.지난 2000년 6월 공사에 들어가 3년10개월만인 2004년 5월 완공됐다. 국내 최초 시공 및 국내 촤장경간 아치교량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섬과 푸른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3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두 번째로 개통된 화태대교는 여수시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사장교로 건설됐다. 총 길이는 1천345m이다. 2004년 12월 착공해 2015년 12월 22일 개통됐다. 주탑 높이가 130m에 달해 강재(특수철강)로 이뤄진 주탑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다.

▶이순신대교

이순신대교는 여수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로 사업비만도 1조703억원이 들어간 대역사다.

여수시 묘도와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길이 2.26㎞의 현수교이다. 2013년 2월 7일 정식 개통한 이 다리는 2개 주탑 사이의 경간길이가 1천54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세계 4위에 해당된다. 해수면에서 상판까지의 높이 역시 8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

경간 길이 1천545m가 갖는 의미는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리기 위해 설계됐다고 한다. 대교의 명칭도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펼쳐진 노량 해협과 인접한데다, 전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주 활동 무대 가운데 하나이자 전사한 곳이라는 점에서 붙여졌다.

특히, 이 다리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건설공사의 일환으로 건설됐다. 지난 2007년 10월 착공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기간 동안인 2012년 5월10일부터 8월13일까지 3개여월간 임시개통되기도 했다. 이 다리가 개통됨으로써 여수국가산단에서 광양국가산단까지의 이동거리가 60㎞에서 10㎞로 단축됐다. 이동시간 역시 80분에서 10분으로 앞당겨져 연간 물류비용도 1천200억원의 절감효과을 가져왔다.

▶취재후기

섬과 뭍을 연결하는 연륙과 섬과 섬을 잇는 연도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동안 ‘소외의 삶’을 살아왔던 섬 주민들에게는 육지사람과의 공동생활권을 묶는 역할과 함께 복지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연결고리 사업이다. 그래서 전남도와 섬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연륙·연도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많은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데는 한계에 봉착한다.

따라서 앞으로 시행할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해상교량사업이 예산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정부에 간곡히 촉구한다. 해상교량사업은 ‘사업 타당성조사 결과’만을 따지기 앞서 고달프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섬 주민들을 위해 정부가 반드시 반영해야 할 의무사업이다. 섬 주민도 육지에 사는 사람들과 똑같은 복지를 누릴 권한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중·서부권취재본부/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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