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숙 재미 망명 여류작가 광주 방문
5·18 묘지, 옛상무관 방문 희생자 추모
목포 세월호 현장도…“진실 밝히고 싶어”

가 광주전남북지역 팬들과 광주 북구 망월동 5·18묘지를 찾은 최아숙(오른쪽 두번째)재미 망명 여류 작가./마욱 시민기자

최아숙 재미 망명 여류작가가 지난 2일 5·18민주항쟁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광주·전남을 방문했다. 3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최 작가는 당초 계획한 전시회를 생략하고 추모지 방문과 팬들과의 만남 등으로 진행됐다.

최 작가는 광주 광산구 비아동 태생인 아버지와 대구 경산 출신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결혼 후 경산으로 이사,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아동학대 문제와 인권 등 활발한 사회운동을 전개했다. 이 때문에 정보기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계속된 사찰을 받았다. 결국, 정보원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추방,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망명 생활 중 타국에서의 느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증을 화폭에 담았다. 한반도를 모티브 한 평등, 평화, 자유를 강렬하고 역동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최 작가는 페이스 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많은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국을 방문, 서울과 경산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전시회를 생략하고 팬과의 만남과 토론회를 통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도 최 작가의 ‘광주전남북 지역 페벗 동지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 작가는 일정의 대부분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시간으로 보냈다. 귀국 후 첫 일정으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았다. 선체 내외부를 살펴보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다음날에는 5·18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금남로 옛상무관, 화순 능주 영벽정 등을 방문했다. 팬들과 교류하는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광주 김대중 센터 인근에서 팬 사인회와 작품을 감상한 후 사회문제에 관해 토론했다. 토론회에서는 우리 한국의 현실, 자유, 평등, 평화교육, 경제, 시민 정치, 복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작가는 “5·18 민주항쟁과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두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일고하고 싶다”며 “우리국민들이 이념이나 논쟁으로 중요한 시기를 보내지 말고 모두 하나가 돼 자주 평화 통일을 통해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마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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