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광주를 빛낸 펜싱선수 강영미
“후회는 오히려 나를 키우는 밑거름”
“꿈을 가지면 끝까지 해보려는 노력 필요” 강조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펜싱 에뻬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강영미(광주 서구청) 선수는 꿈을 가지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규석 시민기자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펜싱 에뻬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강영미(광주 서구청) 선수는 꿈을 가지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규석 시민기자

111년 만의 최고 무더위였던 올 여름,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던 선수가 있다. 광주 서구청 펜싱팀 강영미(33) 선수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렸던 ‘제 18회 하계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광주를 빛낸 선수다. 강 선수는 생애 첫 번째로 참여한 아시안게임에서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 쑨이원를 11-7로 누르고 금메달을 걸었다.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걸어 금1, 은1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회를 마친 뒤 광주에서 훈련 중인 강 선수를 만났다.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고 묻자 “뭐니 뭐니 해도 금, 은메달을 획득하던 순간이다. 또 아시안 게임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 때 북한 선수와 함께 잡은 손을 흔들면서 가슴이 벅차고 찡했던 기억이다”고 전했다.

강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선수가 됐다. 초등학교에서 핸드볼 선수를 했던 그는 체육선생님이 체력과 끈기, 민첩성을 보고 권유한 것이 펜싱 입문 계기가 되었다. 펜싱의 매력을 “상대선수와의 기 싸움에서 승리한 후 느끼는 짜릿함”으로 설명한 강 선수는 “펜싱은 체력싸움이기도 하지만 두뇌싸움이 더 크다면서, 이를 위해 상대 선수 경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서 전략을 짜고, 쉬면서도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펜싱도 기초부터 철저히 배워서 기본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창의력 또한 빼 놓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선수는 여러 세계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특징이 있음을 간파했다. 이후 강선수 자신도 자신만의 장점을 개발하고, 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펜싱을 배우려는 시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부탁 했더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려는 강인한 정신력과 끈기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 뜻대로 안 될 때도 있으나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실력이 부쩍 더 성장해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노력, 좌절하기보다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 순간적인 재치와 높은 집중력이 있을 때 펜싱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인생도 펜싱과 같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강선수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다. 은퇴 후에는 체육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좌우명은 ‘후회 없는 삶을 살자’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강 선수에게 후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후회를 한다. 다만, 후회할 일이 생기면 빨리 털어내려 노력한다. 후회에 매몰되지 않고 후회를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인터뷰가 끝나자 곧바로 연습하러 가는 모습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금빛 메달을 건 강 선수를 을 미리 보는 듯했다./정규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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