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지막 일정 ‘마무리’가 중요하다

롯데와 4차례 맞대결이 가을 축제 티켓 결정

마운드 뒷문 단속이 관건…윤석민 호투 절실

KIA타이거즈가 정규리그 마지막주, 롯데와의 연전에서 5강을 결정짓는다. 사진은 지난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이번 주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3월 24일 개막과 함께 10개월간 대장정을 달려온 10개 팀은 ‘유종의 미’를 위해 최후의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가을 축제를 향한 마지막 티켓 경쟁중인 KIA 타이거즈에게 이번 한 주는 1년 농사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에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주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느냐, 구경꾼으로 전락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KIA의 가을 축제 티켓은 롯데와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롯데에 한 경기차 앞서 5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시즌 마지막 주에 롯데와 네 차례나 격돌한다. KIA의 잔여 5경기 중 4경기를 롯데와 맞붙는다. 9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을 시작으로 11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가을 축제 참가 여부가 갈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롯데는 KIA보다 2경기 많은 7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남은 경기수에서 유리하다. KIA로서는 여유가 없는 셈이다.

KIA는 5경기 중 최소 3승 이상을 거둬야 자력으로 5위를 확정 지을 수 있다. KIA는 최근 10경기서 5승 5패를 기록,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롯데가 8승 2패,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어느덧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제 경우의 수는 없다.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문제는 마운드다. 최근 양현종이 옆구리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헥터 노에시와 임창용 둘뿐이다. 자연스레 불펜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KIA는 지난 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신인 김유신을 선발로 내세우며 불펜 총 동력을 예고했다. 이날 김유신은 2.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3회부터 임기준-김윤동-팻딘-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필승 조를 총동원해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패. 불펜만 소모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드러냈다. 4-4 동점이던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피안타 3실점(3자책)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놓친 것이 KIA에게는 큰 손실이다.

윤석민의 부진은 9월부터 조짐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 8경기서 6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최근 3경기서 3이닝 4실점 2패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 시즌 평균 자책점 역시 7.04로 치솟았다. 지난 2일 NC와의 홈경기에서도 11회 말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열세를 이범호, 김선빈의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지만 결국 승리를 얻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KIA는 윤석민을 대체할 만한 투수가 없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김세현은 시즌 초반 부진 끝에 역전패를 거듭했다. 결국 지난달 2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임창용은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마무리로 나서기에는 적절치 못한 상황이다. KIA로서는 모든 경기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야 한다. 윤석민이 살아나야 한다. 헐거워진 뒷문을 조여야 마지막까지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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