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압 논란 속 부상자 발생…26일째 시위

경찰-코카콜라 조합원 갈등 ‘심화’
과잉진압 논란 속 부상자 발생…26일째 시위
경찰 “정당한 법 집행”vs 조합측 “갈등 조장”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지부 관계자를 비롯한 코카콜라 분회조합원 300여명이 8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정문 앞에서 ‘해고노동자에 대한 불법적 폭력연행을 규탄한다’는 푯말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경찰과 코카콜라 조합원들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매번 대규모 집회시위 때마다 폭력을 동반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이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원측은 “경찰이 사측 편에서 조합원들만 잡아들이는 형국이다”고 맞서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8일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지부 관계자를 비롯한 코카콜라 분회조합원 300여명이 ‘코카콜라 운송료 인상’요구와 함께 ‘경찰의 폭력연행 규탄’시위를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코카콜라 조합원 2명, 지난달 23일 조합원 7명을 업무방해 혐의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노조측은 당시 체포된 노조원 중 일부가 과잉진압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 측은 경찰의 집회 시위 관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8일 집회에서 조합원측은 “집회를 갖기 전 사측에서 배차한 코카콜라 운송 차량을 경찰이 통제해야 했지만 안했다”며 “이로 인해 조합원측과 사측 관계자간 갈등이 발생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까지 개입하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도 오전 9시30분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시작하기 전 코카콜라 정문에서 경찰과의 마찰로 조합원 2명이 갈비뼈 부상과 발목에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조합원 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시위 중 경찰과 마찰로 부상을 입은 조합원은 4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조합원 측은 “경찰이 시설을 보호하고 업무 방해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운송노동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법 집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과정에서 조합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또 조합원들이 부상을 당한 건 고의가 아니며 사측과의 큰 충돌을 막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고 해명했다.

지역사회에선 폭력적으로 변화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 용봉동 한 시민은 “예전 쌍용차 시위때처럼 경찰과 조합원 간 물리적 충돌이 재현될까 두렵다”며 “이 문제의 근원은 코카콜라 회사측에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분회 관계자는 “운송노동자들의 농성이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코카콜라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코카콜라는 일방적인 배차 중지 이후 대체 차량을 투입하고 경비 용역을 투입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 조합원 집회 시위는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26일째 진행 중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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