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양방문,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프란치스코 교황 평양 초청"  

교황 내년 일본 방문 시 북한도 들를 가능성에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방문 초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연 북한 평양을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황청은 아직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고, 교황의 바쁜 스케줄을 고려할 때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섣불리 예단하는것도 어렵다.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에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에 워낙 큰 관심과 지지를 표명해 온 것에 비춰볼 때 교황이 평양 방문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9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3일부터 7박9일 동안 유럽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일정을 발표하면서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으니 만나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기간 동안 17일부터 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결 같은 지지를 보내왔고, 427 정상회담 전엔 한반도 화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 협정 타결 등에 상당한 막후 역할을 하는 등 적대국 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 간의 관계 정상화와 화해에 상당히 기여해 왔다.

김정은 위원장도 교황의 이런 행보를 익히 알고 있는 까닭에 이번에 문 대통령을 통해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교황청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최근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힌 터라 교황청 외교가에서는 교황의 내년 일본 방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교황은 해외 순방 시 지리적으로 가까운 여러 나라를 묶어서 가는 것이 일반적인 터라,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자연스럽게 북한도 함께 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게되면 역대 교황 가운데 최초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인 1980년대 말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공식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최근에도 카톨릭 구호단체를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등 북한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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