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제4기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전통 계승·발전시켜 미래가치 선도”
‘역사 속에 전라도 천년의 혼’ 주제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
 

강의를 하고 있는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4기 K포럼 14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상열<사진> 대동문화재단 대표는 “전통이라는 우리의 오랜 힘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역사 속에 전라도 천년의 혼’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전라도 중심의 역사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줬다.

조 대표는 (사)대동문화재단 대표 및 이사장으로 전통문화잡지 <대동문화>를 발행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과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광주시 문화재위원,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먼저 강의 주제인 ‘혼’에 대해 “‘혼’이란 다른 말로 ‘얼’이라고도 하는데 ‘정체성’을 의미한다”며 “역사를 알고 배우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전국의 문화유산답사와 해설을 하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문화를 찾아가는 답사여행이 최고의 인문학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고전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배우며 과거를 기억하고 또다시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번 아팠던 기억이 있으면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듯,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의 아픔 또는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4기 K포럼 14번째 강좌가 지난 10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성장현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조 대표는 온 국민이 문화재의 가치를 바로 알고 지켜나가기 위해 지난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선포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6월 22일은 정읍의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전란 중 소실 위기에 빠진 ‘조선왕조실록’ 800여권을 비롯해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국가 주요 서적을 전주사고에서 빼내어 옮긴 날이다”며 “임진왜란 중 성주사고, 충주사고, 춘추관, 전주사고 등에 보관해왔던 ‘조선왕조실록’ 중 3곳의 보관본이 소실됐으나 이들의 노력으로 전주사고본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실록이 익산과 아산, 인천을 거쳐 강화부까지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서 동행하면서 실록을 지켜낸 조선의 진정한 문화재지킴이이자 애국 의사였다”며 “이러한 훌륭한 정신을 본받아 문화재를 가꾸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다 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남도의 애칭인 예향·미향·의향의 의미와 역사적 유래에 대해서 “전라도의 지리적인 환경이 남도를 의향·예향·미향으로 발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향’에 대해 “춥고 배고픈 날 노래방에 가겠느냐,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이 춤을 추겠는가? 즉, 등 따시고 배가 불러야 풍류를 즐길 수 있었다”며 “한반도 지형을 잘 살펴보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남도는 넓은 대지와 해안의 섬 등 풍요로움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향’에 대해서는 “전라도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섬이 많다는 것인데, 과거 섬사람들은 왜구와 해적의 잦은 침략으로 가족을 잃어 이들에 대한 보복심리를 가지고 있었다”며 “왜구를 보면 가장 먼저 달려 나갔던 사람들이 바로 섬사람들이었고, 나라가 곤경에 처했을 때도 제일 먼저 팔을 걷어붙인 사람이 전라도 사람이었다. 이렇듯 의향은 섬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향에 대해서는 “전라도 음식의 특징은 짭짤하다. 해안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라도는 과거 음식을 오랫동안 먹기 위해 짠 음식을 만들었다”며 “항아리에 담은 발효음식이 많다. 그것이 남도의 음식이자 한국의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강의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 원우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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