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 들면 짧게 하겠다는 생각은 낭패 초래”

■아르바이트 경력 5년차가 말하는 꿀 알바 선택법
“마음에 안 들면 짧게 하겠다는 생각은 낭패 초래”
적성 맞는지·업주 어떤 사람인지 등 꼼꼼히 검토해야
카페·편의점·음식점·옷가게·주유소 등 업종 다양
 

올해 22살인 정모씨는 평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군 입대 전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정씨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지속해서 해온 경력자다. 그는 학교에 다닐 때 주말 아르바이트는 물론 방학 시즌에 접어들면 평일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덕분에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고 학교생활을 보냈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저시급은 7천530원이다. 내년 최저시급이 큰 폭으로 오를 예정이다. 갈수록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의 업종은 매우 다양하다. 영업장 대부분엔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는 만큼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려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정씨는 친구들에게 아르바이트 추천을 많이 해왔다. 그는 밤 10시까지 일을 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어떤 아르바이트들을 했었나.

▶첫 아르바이트는 편의점이었다. 아르바이트에 있어서 가장 편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2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뒀다. 최저시급을 지켜주지 않은 업주 때문이었다. 식당 일도 해봤지만 업주와 자주 부딪히는 것이 힘들어서 일찍 그만뒀다. 그 뒤 가장 오래한 건 옷가게 아르바이트였다. 2년 동안 일했다. 이밖에 애견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등 여러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지금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 검토하는 것은.

▶첫 번째는 적성에 맞는 일인지가 중요하다. 아르바이트는 구하기도, 그만두는 것도 어렵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짧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까운 거리의 식당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구하는 것이 좋다. 나는 애견카페에서 1개월 만에 그만뒀다. 옷에 묻는 털과 많은 애견을 돌보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넘겼는데 그 친구는 1년 넘게 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저 강아지를 좋아했던 친구였는데 그 이유 하나만으로 오래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에게 옷을 골라주는 것을 즐겼던 나는 옷가게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다. 적성에 맞는지가 그만큼 중요하다.

두 번째는 면접을 통해 업주가 어떤 사람인지 꼭 만나봐야 한다. 알바는 어떤 일이든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바쁘지 않은 곳은 알바생을 뽑지 않았다. 알바를 하며 참기 힘든 것 중 하나는 업주의 갑질이었다. 모욕적인 발언 등을 하는 점주 밑에선 일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최저시급을 지키지 않는 업주도 피해야 한다.

세 번째는 날씨를 고려해서 야외 알바를 피하는 것이다. 현재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이유도 더운 여름 날씨 때문이다. 야외 알바는 봄, 가을이 적당하다. 많은 야외 알바 중 주차 안내 요원이 있다. 많은 일당을 주는 이 알바를 봄, 가을에 했을 때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여름 한정으로 워터파크 알바가 있다. 이 경우도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에는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스키장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힘들었던 아르바이트는.

▶식당 아르바이트였다.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주는 일을 했었다. 바쁘다보니 놓치는 주문도 있었다. 주문을 받는 사람은 손님의 불만을 직접적으로 들어야 한다. 서빙으로 받는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컸다. 식당의 바쁜 시간대에 손님이 많게 되면 업주도 예민해진다. 그 때문에 업주에게까지 불만을 듣다보니 버틸 수가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오며 얻은 것은.

▶월급날이 다가오면 즐거운 것은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같다. 사고 싶은 것을 내가 번 돈으로 사는 것이 큰 보람이다. 알바도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알바를 하며 정신력이 강해진 것 같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분명 도움이 됐다. 일이라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하다보면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알바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르바이트 직종은 대부분 일이 어렵지 않다. 잘할 수 있을까라고 겁먹기보다 경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알바생의 처우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청바지기자/박유리·하진수·장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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