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듯 다른 이색 네이밍 마케팅 눈길
약국, 주유소 같은 술집 등 톡톡·기발
생존율 높이기 위한 돌파구 ‘자리매김’
 

‘네이밍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가게들이 도시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에서 주유소를 콘셉트로 운영 중인 한 술집의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네이밍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가게들이 도시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잘 지어진 이름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을 줘 자영업자들도 이 같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찾는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의 한 술집의 이름은 ‘주유소’다. 가게 앞에는 메뉴판 대신 주유소에 있을 법한 도로 반사경과 주유소를 연상시키는 입간판이 놓여있다. 이곳은 독특한 분위기와 콘셉트로 20,30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술집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경수(28)씨는 “독특해야 요즘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일부러 가게 이름을 특이하게 지었다”며 “언뜻 보면 술집과 상관 없어 보이는 상호명이지만 오랜 고민 끝에 술주, 놀유, 웃음소 식으로 뜻을 붙여 지은 이름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독특한 이름의 가게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공간을 방문했다 데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남구 주월동에 사는 김모(28·여)씨는 “지나가다가 독특한 이름 때문에 한번 들어와봤다”며 “아무래도 이름이 특이하니까 눈길이 한번 더 가는 것 같고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남구 월산동에는 ‘약국’에서 상호명을 착안해 ‘약쿡’이라고 이름을 지은 술집도 있다. 약국을 콘셉트로 운영하는 이곳은 메뉴판을 처방전이라고 칭하고 손님들에게 약봉지에 담긴 사탕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손님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술집 강약쿡을 운영하는 강성운(37)씨는 "술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문득 가게 이름을 ‘약쿡’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신기해한다. 잘 지은 가게 이름도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높은 폐업률 등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생존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네이밍 마케팅’은 생존 전략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독특한 상호명과 컨셉 등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의 연평균 영업이익이 광주는 2천 800만 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고, 전남은 2천 400만원으로 9개 도 가운데 강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자영업의 폐업률은 광주가 15.7%로 광역시 평균보다 높았고 전남은 제조업 등 고수익 업종의 폐업률도 평균보다 높았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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