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속 눈폭풍…시신 수습 완료

히말라야 원정대 한국인 5명 사망
기상악화 속 눈폭풍…시신 수습 완료
지역 산악회 “비극이다” 애도 뜻 표시

히말라야 등반 도중 일어난 기상악화로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한국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지역 산악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 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오르던 도중 지난 12일 해발 3천500m 지점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모두 사망했다. 이들 대부분은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원정대원들과 네팔 가이드 8명의 시신은 계곡 아래에서 발견됐다.

이번 등반에 참여했던 한국 원정대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소속의 김창호 대장, 유영직(51·장비)씨, 이재훈(25·식량 및 의료)씨, 임일진(49) 다큐영화 촬영 감독,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 등이다. 이들 가운데 임일진 감독은 지난해 지역 대표 산악인인 김홍빈 대장이 이끈 ‘희망 나눔 2017, 로체 원정대’의 등반 준비때 영암 훈련장에 직접 찾아와 훈련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 산악협회와도 활발한 교류를 했던 인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이들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은 모두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45분)께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며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머지 6구의 시신도 이송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신은 이르면 이날 곧바로 수도 카트만두로 옮겨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에 인터넷 상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한민국 산악계의 상징가도 같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며 애도의 뜻을 빌었다. 지역 산악회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홍빈 대장은 “비통한 심정이다”며 “임일진 감독의 경우엔 지난해 로체 등반 준비과정에서 직접 영암 훈련장에 찾아와 힘을 주셨던 분인데 이렇게 잃다니 정말 참담하다. 김창호 대장님 역시 한국 산악계를 이끌어 가시는 상징과도 같으신 분인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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