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불황 속에 가게 속의 또 매장 ‘각광’

꽃집에서 과일가게·커피숍 운영 등

점포 남는 공간활용 ‘꿩 먹고 알먹고’

광주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 인기다. 사진은 15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동의 한 꽃집에서 꽃과 과일바구니를 함께 팔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한 점포 두 가게가 동거하는 이른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상승과 경기침체로 매출이 떨어지자 불황 탈출을 위해 기존 점포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숍인숍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을 말한다. 매장 안에 다른 점포를 함께 운영함으로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찾은 광주 동구 충장동의 A 꽃집은 꽃과 과일바구니를 함께 팔고 있었다. 이곳은 꽃배달 전문점이지만 5년 전부터 꽃과 과일바구니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최근 꽃 소비 침체에 따라 손님이 줄면서 한명의 소비자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실제 매장내 꽃 냉장고에는 꽃과 함께 과일박스도 함께 보관 돼 있었다. 과일의 경우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포장해서 판매하는 식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장은영(48)씨는 “처음에는 온라인에서 꽃과 과일바구니를 함께 팔다가 반응이 좋아 3년 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하나의 상품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꽃을 사러 왔다가 과일바구니도 함께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아 매출도 잘 나오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광산구 수완동의 B 카페는 일반 카페와 ‘슬라임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손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러 왔다가 ‘슬라임’을 체험하는 식이다. 카페 업주는 불황 속에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페업주 윤명권(37)씨는 “일반 카페를 운영하다가 매장한 쪽에 자그마하게 ‘슬라임 카페’를 열었다. 커피숍만 운영 하는데 한계가 있어 고민하다가 매출도 높일 겸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꽃집에서 카페를 운영하거나 카페에서 옷을 파는 등의 다양한 숍인숍 매장이 지역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런 흐름으로 최근 백화점에서도 숍인숍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 신세계 백화점 4층 여성복 매장에서는 ‘루미가넷’이라는 ‘네일숍’이 운영 중이다. 옷을 구매하러 오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쇼핑을 하러 오면서 네일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덕분에 이 매장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지역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품군을 다양화하면 아무래도 방문고객들도 그만큼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꽃을 사러 왔다가 과일을 구매하는 식의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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