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창 남도일보 사회부 기자의 기자현장

“㈜코카콜라 노사 갈등 하루빨리 해결되길”

“하루빨리 노조측과 사측간 갈등이 해결돼야 할텐데…서로 상처만 깊어지니 안타깝네요.”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가 ‘운송료 인상’·‘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한 달째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농성을 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시민의 하소연이다.

현재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 도로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면 심각한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집회에 참여한 화물노동자들의 차량 수십여대가 코카콜라 공장 앞 사거리에서 일곡동 방향으로 갓길에 정차돼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교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화물차들이 버스정류장 시야를 가려 어르신들은 달려오는 버스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내밀곤 한다. 자칫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은 한 달째 이어지는 노조측 집회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이러한 불편에 아랑곳 없이 코카콜라 노사는 여전히 타협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벌써 12차례나 협상을 가졌지만 현재까지 진전된 상황은 없다. 집회기간 동안 사측의 대리 운송차량을 저지하려는 노조측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경찰과 조합원간 충돌로 11명이 체포되고 양측 9명이 부상당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운송업체의 원청사인 ㈜코카콜라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형식상으로는 운송업체와 화물 노동자들 사이의 계약이지만, 운송료 현실화는 원청사인 ㈜코카콜라의 운송료 인상 방침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들과 노조원, 경찰 간에 서로 큰 상처를 주고 받았다. 폭력과 과잉진압, 교통체증이라는 단어가 코카콜라 집회 때마다 따라다니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광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코카콜라가 적극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 노조측도 한 걸음 양보해 사측과의 타협을 통해 하루빨리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힘쓰길 바란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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