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회복이 시대정신 돼야한다

광주시내 지하보도 곳곳이 파손돼 시민들에게 불쾌감과 함께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시내 지하보도 9곳 대부분 지하보도에는 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선구청의 관리부실과 시민의식 실종이 겹쳐지면서 지하보도 공간이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혐오감을 주는 곳이 되고 있다.

광주시민을 비롯 국민들이 시급하게 고쳐야할 것이 시민의식이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서 ‘위대한 광주시민’ 운운 하는 것이 부끄럽다. 지난 8월 27일의 광주 남구 백운·주월동 침수사태는 집중호우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간접적 원인은 길거리에 버린 담배꽁초 등때문이었다. 쓰레기가 하수관거를 막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다.

광주 충장로는 주말 아침이면 곳곳에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여있기 일쑤다. 컵라면· 캔 맥주 용기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다. 밤새 충장로 일대에서 즐기던 젊은이들이 버린 것이 다. 가을철을 맞아 광주·전남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축제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함부로 버린 쓰레기와 불법주차 등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광주를 만들려면, 청년들에게 먹고 즐기라는 축제비용을 대줄 것이 아니라 먼저 시민교육을 시켜야 한다. 자기한테서 나온 쓰레기조차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는 청년들이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는 어렵다.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웃을 돌보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취업교육보다 시민교육이 먼저다.

어떤 집단의 전체적인 특징이나 성격을 집단인격이라 부른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집단인격을 민족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시민의식과 관련된 한국 민족성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극일(克日)을 외치고 있지만 평화상태 하에서의 극일은 일본 국민보다 우위의 시민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다. 시민정신이 곧 국력이다.

지난 10월6일 밤 한국과 일본에서는 대형 불꽃축제가 동시에 열렸다. 한국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0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세계불꽃축제 2018’이 열렸다. 일본은 도쿄 근교 쓰치우라市에서 75만 명이 모인 가운데 불꽃놀이가 열렸다. 축제 뒤 한강 일대는 쓰레기천지였으나 일본의 경우는 아주 깨끗했다. 시민정신회복이 시대정신이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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