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부스 운영하는 등 음주도 여전

대학축제 선정적 옷차림 ‘눈살’…지성도 ‘훌러덩’
막걸리 부스 운영하는 등 음주도 여전
대학 “프로그램 내용 파악 못해 주의할 것”
 

지난 11일 조선대 축제프로그램인 ‘EDM 클럽파티’에서 여성 댄서들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지나치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공연이 진행돼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열렸던 조선대 축제인 ‘보은제’에서는 초청가수들의 공연에 이어 클럽파티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EDM 클럽파티에서 DJ와 여성 댄서들이 무대 위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여성 댄서들의 심한 노출과 야한 춤이 일부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여성 댄서들은 짧은 핫팬츠와 가슴이 드러나는 비키니 혹은 속옷이라고 착각할 만한 옷을 입고, 안무도 주로 엉덩이를 흔드는 등 아찔한 춤을 위주로 췄다.

일부 남학생들이 무대 바로 아래에서 환호를 보내자 이에 호응하듯 더 야한 몸짓을 취했다. 관객들 중에는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지만 이는 전혀 고려되지 않아 보였다.

조선대 재학생 박모(22·여)씨는 “아무리 축제라지만 다른 장소도 아닌 대학에서 유흥업소에서나 있을 법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미성년자들과 주민들도 축제를 관람하고 있는데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축제에서 막걸리 부스를 운영하는 등 ‘술 마시는 문화’도 여전했다.

국세청과 교육부가 각 대학에 주류판매 금지를 권고했지만 테이블 가격을 받고 막걸리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식의 주점이 운영되고 있었다. 부스에서는 테이블 가격을 기본 2인 3만원, 1인 추가 시 1만원씩으로 책정해 안주와 음료를 판매했다.

재학생 황모(26)씨는 “축제에서 술에 취해 흥겨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을 여럿 겪었다”며 “술 없이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음악 등으로 충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축제가 끝나고 술에 취한 학생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차도를 점령하고, 주의하라며 경적을 울리는 일반 차량을 주먹으로 치며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클럽파티에 맞춰 유명하다는 기획사를 섭외한 것이었지만 공연 내용은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며 “축제에서 이뤄지는 술 문화를 하루아침에 없애기는 어렵지만 차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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