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해체’로 광주FC 승강전 희망 커지나
경찰청 “내년 축구선수 모집계획 없다” 해체 공식화
프로연맹에 공문…5위도 플레이오프 갈 수 있는 상황

프로축구 K리그2 아산무궁화가 해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광주FC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나상호가 부천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모습.
/광주FC 제공

K리그2 아산무궁화가 해체가 기정사실화 됐다. 아산무궁화를 운영하는 경찰청이 더 이상 선수를 뽑지 않기로 공식화 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경찰청이 어제(15일) 공문을 보내와 ‘공고한 대로’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하면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단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리그 최소 요건인 20명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아산은 내년 시즌부터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프로축구연맹을 비롯한 축구계가 앞장서 아산무궁화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산 해체 결정은 현재 프로축구 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게 됐다. 현재 K리그2는 아산이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성남은 아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K리그2는 시즌을 마치면 1위 팀의 경우 1부리그 승격이 곧장 확정된다. 2위부터 4위 팀까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11위와 승강을 놓고 승부를 펼쳐야 한다. 그런데 만약 아산이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선수 충원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 승격이나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박탈된다.

프로연맹의 클럽 자격 조건 규정에 따르면 ‘승격 대상 또는 승강 플레이오프 대상 클럽이 선수 20명 이상이 되지 않을 경우 차순위 팀에 자격을 양보한다’고 돼 있다. 아산이 올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해도 아산이 내년 시즌 대비를 하지 못할 경우 다이렉트 승격 자격은 2위 팀에 돌아가게 된다. 프로축구단 한 관계자는 “아산이 K리그 클럽의 자격 요건인 보유 선수 20명을 채우지 못하면 승격 또는 승강 플레이오프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이사회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자격 자체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이 다이렉트 승격도 가능하다. 현재 아산은 승점 60점으로 1위이고 성남은 승점 56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산이 해체되면 성남은 그 반사이익을 얻는다. 광주FC도 승강전 진출의 더 큰 희망을 품게 된다. 광주는 승점 41점으로 현재 K리그2 5위를 기록 중이다.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해서는 기적 같은 결과가 필요하다. 리그 4위 대전시티즌과 승점 8점차이가 나는 광주는 남은 4경기에서 이 승점 8점차를 뒤집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숙제가 남겨져 있다. 그런데 ‘아산 해체’ 변수가 등장하면서 5위 팀까지 플레이오프 티켓이 쥐어지게 됐다. 광주가 4위를 탈환하지 못해도 아산이 승격이나 플레이오프 자격을 잃으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갈 수도 있다.

광주의 앞날이 순탄한 건 아니다. 6위 안양(승점 40)과는 승점 1, 7위 수원FC(승점 39)와는 승점 2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이에 광주는 ‘아산 변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남은 4경기에 집중해 자력으로 4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5위로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아산 변수’가 광주FC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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