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국내외 대규모 투자 잇단 ‘헛발질’
박정 의원 “무리한 자원외교로 7천500억 증발”
윤한홍 의원 “신재생에너지 기업 74.5% 손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 9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국내외 대규모 투자실적이 낙제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자원외교로 7천500억원의 손실을 입은가 하면,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 성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경기 파주시을)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해외자원개발에 1조4천233억원을 투자해 투자대비 3% 수준인 479억원의 수익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 2016년 말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공기업·공공기관 기능 조정 계획에 따라 한전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모두 접었다. 이후 현재까지 자회사인 발전다섯개사와 한수원에 관련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고, 남아있는 호주 바이롱 광산 지분은 순차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말 한전은 호주와 인니에 있는 5개 유연탄 광산에 대한 지분을 발전 5사에게 4천9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모두 1조1천610억원을 투자해 448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캐나다와 니제르에 위치한 5개의 우라늄 광산 사업은 2천623억원이 투자됐지만 수익은 31억원에 그쳤고, 한국수력원자력에게 1천237억원에 매각됐다. 투자액에서 배당수익과 매각액을 제외하면 한전은 7천5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특히 51억원을 투자한 캐나다의 크리이스트 사업 사례를 보면 수익이 전혀 없어 현지 업체에 무상으로 지분을 넘겼고, 최근 한전은 캐나다 현지 법인까지 철수했다.

박 의원은 “MB정부의 자원외교는 자원3사뿐 아니라 한전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막대한 국부를 유출시킨 장본인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

한전의 투자 헛발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 받은 ‘투자 및 출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투자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59개 중 44개(74.5%)가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투자 총액은 1조3천251억원, 손실추정액은 521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기업 중 27개(45.7%)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한전이 투자에서까지 부실한 신재생 발전을 챙기다가 손해만 커진 형국이다”며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동안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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