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하늘 붉게 수놓은 ‘최강 KIA’ 함성

전국 각지 팬들 모여 응원…제주서 비행기 타고 오기도

최형우 선제 적시타·이범호 추격 2점포 나오자 ‘열광’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IA타이거즈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서울 고척돔=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빨간 유니폼과 ‘최강 KIA’를 연호하는 함성소리가 서울 밤하늘을 가득 수놓았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IA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뜨거운 관심과 함께 가을야구의 포문을 연 이날 경기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매웠다.

구장 주변에는 경기를 앞두고 일찍부터 몰려든 KIA 팬들이 인증샷을 찍고 응원도구를 챙기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빨간색으로 물들여 구단 관계자를 방불케하는 열성팬들도 눈에 띄었다. 또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연령과 성별을 아우르는 관중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주도에서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네살배기 김빛 어린이는 연신 ‘KIA의 안치홍, 안치홍 안타치고 도루하고’를 외치며 안치홍선수의 열혈팬임을 자부했다. 해태제과점을 운영하던 할아버지를 따라 3대째 내려오는 KIA팬이다. 김빛 어린이는 “절대지지말고, 오늘 꼭 안치홍 선수가 홈런을 날려주면 좋겠어요”라고 응원하는 전했다. 아버지 김용현(40)씨는 “V12”라며 짧고 굵게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정읍에서 버스를 타고 응원온 할머니 팬도 선수들에 선전에 힘을 더했다. 유예준(68·여)씨는 “딸이 어렵게 예매를 해줘서 보러올수 있었다”며 “내일, 아니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팬들은 시즌 단 한번뿐인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예매를 위한 고생도 마다치 않았다.

인천에 거주하는 유재열(29)씨는 “예매시간 전부터 친구들에게도 부탁하고 PC방에서 핸드폰까지 켜놓고 만만의 준비를 해 명당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다”며 “집근처에서 경기를 하게 돼 꼭 오고 싶었는데 오늘이 끝이 아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서한국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따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응원가를 따라부르며 KIA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KIA구단에서 준비한‘최강 KIA’ ‘KIA TIGERS’ 문구가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어올릴땐 응원석은 온통 붉은 물결로 넘실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응원 열기는 팽팽한 접전을 깨뜨린 5회초 절정에 달했다. KIA의 2사 2,3루 기회에서 맞은 순간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로 선취하자 응원열기는 뜨겁게 타올랐다. 또 전 타석에서 김선빈이 상대투수 브리검의 타구에 손을 맞고 쓰러지자 일제히 관중석에서는 ‘어떡해’, ‘김선빈’을 외치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는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가득 찼다. 김주찬이 잇따른 멋진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큰 박수와 함께 함성을 보냈다. 또 2-5로 뒤지던 6회초 공격때 이범호가 추격의 2점 홈런을 쏘아올렸을땐 “역전 가즈아~”를 목청껏 외치기도 했다.


서울 고척돔/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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