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목포 고교 시험지 유출자 역추적 나서

최소 2차례 이상 유출

교사연구실 열려 있어

경찰이 전남 목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영어 시험문제 유출이 최소 2차례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고 최초 유출자 추적에 나섰다.

17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목포의 한 사립고교 중간고사 영어시험 전 한 학생이 자습실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영어 시험지를 보고 있었다는 의혹을 토대로 시험지 유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학교 2학년 한 학생은 ‘2학기 중간고사’라고 적힌 시험지를 시험전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험지엔 객관식 8문제와 주관식 3문제 등 총 11문제가 담겼으며, 이 문제들은 실제 중간고사에 출제됐다.

경찰이 지난 10일 이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하던중 학교 측 진상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학생이 지난 2일 교사 연구실에 들어가 USB가 꽂힌 컴퓨터에서 일부 문제를 출력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학생들이 본 시험지는 모두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최종본으로 완성된 시험지는 보안을 유지하며 관리하지만, 교사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교사 연구실은 시험 기간에도 잠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추가 유출이 있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중간고사 문제가 담긴 시험지를 본 학생과 USB를 통해 시험지를 유출한 학생들을 조사해 최초 유출자 확인에 나섰다. 이들이 시험지를 입수한 과정을 역추적하는 방법으로 최초 유출자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시험문제를 낸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시험지를 입수한 경로를 역추적해 최초 유출자를 찾아낼 방침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추가 유출 의혹 등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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