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MBC 특집 라디오 드라마 6부작

‘여순사건, 9일간의 기록’ 19일 첫 전파

한동안 여수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생선 값이 뛰어올랐다. 여순사건 학살 희생자들의 제사를 준비하면서 일제히 제수용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서러워도 목 놓아 부르지 못한 이름, 피 맺힌 통곡도 속으로만 삼킨 날들!

1948년 10월 19일 밤, 여수 신월리 제14연대 제주토벌출동거부병사위원회는 30만 제주 동포의 학살을 반대하고 거리로 나선다. 이후 70년…. 반공이데올로기 광풍에 사로잡힌 대한민국은 철저히 진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여수 제14연대 봉기군이 정부토벌군에 진압되기까지 짧았던 9일,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했던 시대, 수많은 민간인 희생이 따랐다. 우리가 목도해야 할 여순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 야만의 시대를 눈물로 건너 온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 철저한 고증과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추적한 그날들을 여수 MBC가 다큐멘터리 라디오 드라마로 소환한다.

여수 MBC 특집 라디오 드라마 6부작, 여순사건 70주년 특별 기획 <여순사건, 9일간의 기록>은 고증이 필요한 부분의 전문가 인터뷰와 당시 생존자의 생생한 채록을 통해 여러 층위의 다양한 시각으로 여순사건을 재조명한다. 또한 학자와 저술가들의 감수, 역사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접근을 통해 여순사건의 진실에 깊이 다가간다.

19일 오후 6시 5분 첫 전파를 타는 제 1부 ‘출격의 밤’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리 14연대에서 발생한 그날의 사건과 당시 사회적 배경, 봉기 주도세력의 뒤를 밟는다. 제 2부 ‘가자, 큰 산으로(22일 6시 5분)’ 에서는 여순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여수 시내의 상황을 그리고, 이후,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진출한 봉기군의 행적을 쫓는다. 제 3부 ‘계엄, 버려진 사람들(23일 6시 5분)’ 편에서는 불법 계엄령이 발포된 여순 지역의 상황과 봉기군과 진압군이 대치하는 순천 지역의 모습을 그린다.

제 4부 ‘피의 서막(24일 6시 5분 방송)’ 편에서는 순천 진압을 완료하고 여수를 공격하기 시작한 토벌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피의 학살을 담았다. 제 5부 ‘설움의 넋두리, 그 아픔의 곡조(25일 6시 5분)’ 편에서는 부용산, 산동애가 등 여순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노래 속 주인공,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당시 배경이 된 지역의 참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제 6부 ‘여순사건 70년, 그날들(26일 6시 5분)’ 에서는 정부 토벌군의 여수 진압 완료 후 발생한 지역의 학살과 희생, 이후 70년 동안 여순사건이 남긴 변화, 역사적 의의, 과제를 짚어본다. 동부권취재본부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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