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순천만동물영화제, 논란을 넘어야
최연수 동부권취재본부 차장

올해로 6회째를 진행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논란에 휩싸였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라고 등록한 단체가 올해 영화제를 위해 사용하겠다며 지난 4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1억 3천만 원의 기부금을 수령한 것이 문제가 됐다. 쟁점은 이 기부금이 영화제와 관련된 일에 정당하게 쓰였느냐다.

논란이 되자 순천경찰서는 기부금 사용 내용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도 의혹을 제기한 일부 기자들을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며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렇듯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에서는 영화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밑바탕에는 영화제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점도 깔려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만으로 영화제 자체의 존폐를 따지는 것은 너무 앞선 감이 있다. 지역 소규모 영화제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국내 최초라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전영재 순천부시장은 “몇몇 지자체가 동물영화제를 하지 않을 생각이면 자신들에게 달라고 했다”했다고 한다. 남들이 탐을 낼만한 콘텐츠라는 의미다. 그리고 서울에서 올해 제1회카라동물영화제가 열렸으니 최초라는 수식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허석 순천시장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개선방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놔 당장 폐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시행착오는 있기 마련이고 순천만동물영화제 역시 여러 가지 잡음이 있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년이라는 시간동안 인지도를 쌓아왔고 영화제만 놓고 본다면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따라서 잘못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특별한 영화제로 순천시민의 또 하나의 자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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