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달인’ 서부서 김정환 경위, ‘매의 눈’ 동부서 정운룡 경위

21일 ‘제73주년 경찰의 날’…화제의 경찰관
매서운 눈썰미로 흐릿한 영상 속 범인 찾아낸다
‘CCTV 달인’ 서부서 김정환 경위…CCTV 판독 ‘독차지’
‘매의 눈’ 동부서 정운룡 경위…올해만 101건 해결

서부서 화정지구대 김정환 경위
동부서 산수파출소 정운룡 경위

오는 21일 제73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국가 치안유지와 국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경찰관들의 활약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날카로운 눈썰미로 CCTV 분석을 통해 발군의 범인 색출 능력을 자랑하는 광주 일선 경찰관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 김정환(55)경위와 동부경찰서 산수파출소 정운룡(45) 경위가 그 주인공들.

올해로 경찰 생활 27년째를 맞은 김 경위는 동료들 사이에선 ‘CCTV 달인’으로 불린다. 사건의 단서를 잡는데 실패한 CCTV 영상도 김 경위가 다시 분석하면 범인을 검거할 수 있기 때문. 그의 빼어난 분석력은 사건해결을 위해 개인 시간까지 할애하며 부지런히 발로 뛴 노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일과시간 이후나 쉬는 날에도 풀리지 않는 CCTV 영상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더 뛰어난 안목을 갖게 됐다는 것이 김 경위의 설명이다.

김 경위의 꼼꼼한 성격은 동료들에 대한 배려로 이어졌다. 평소 112신고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주소(상가·주택 등)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동료들의 모습을 본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장소의 전화번호와 주소지 등을 기록해 시스템에 저장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동료들은 신고지 주소를 찾아 헤매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었다. 현재 그가 등록한 주소지와 전화번호만 1천300여건에 달한다.

산수파출소 정운룡 경위 역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CCTV 속 범인을 검거하는데 출중한 능력을 자랑한다. 정 경위는 지난 1997년 25살의 나이로 경찰공무원으로 임관, 21년째 지역 치안을 위해 힘쓰고 있다.

‘매의 눈’을 가진 정 경위는 흐릿한 화면 탓에 다른 팀원들이 CCTV 속 차량 번호를 식별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옆에서 슬쩍 보고는 차량번호를 ‘툭’ 알려주고 지나간다. 그가 동료들 사이에서 매의 눈으로 불리는 이유다. 비결은 단순하다. 흐릿한 사물들의 구분, 용의자의 특성 등 CCTV 영상을 많이 보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더해진 탓이다. 실제 지난 4월 산수파출소에는 심야시간대 휴대폰과 노트북, 현금 등 금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연달아 접수됐다. 피해 신고자가 거주하는 원룸 입구에서 확보한 CCTV 분석을 통해 훔친 물건을 들고 나오는 피의자를 발견했지만 선명도가 떨어져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정 경위와 팀원들은 10여일간에 걸쳐 주변 CCTV부터 차량 블랙박스, 방범용 CCTV 화면을 역 추적한 끝에 피의자의 특징과 도주경로를 파악해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정 경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CCTV 분석을 통해 절도범부터 특수강도강간치상 사건까지 총 101건(절도37건·폭력21건 등)을 해결했다.

정운룡 경위는 “현장에서 열심히 함께 뛴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수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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