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교황 프란치스코 북한 평양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장 오면 "갈수 있다" 답해

방북 시기, 2019년 5월 일본-중국-북한 방문 유력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함에 따라 교황의 역사적인 방북이 언제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에 대한 방북 요청 의사와 함께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전했다.

사실상 방북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보고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찾는다면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교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듬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은 이날 낮 12시10분부터 55분간 진행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교황을 만나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면담장소인 교황 서재로 이동했다. 이후 통역인 한현택 신부만 배석한 채 문 대통령과 교황의 비공개 단독 면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면담에서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 메시지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를 지지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의 방북에 따른 초청장 전달과 방북 시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반적으로 교황의 해외 방문은 개별 국가 정상의 초청과 함께 그 나라 가톨릭 대표 단체인 주교회의 차원의 초청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고, 교황이 이를 수락해야 가능해진다.

교황청과 북한 사이에는 현재 공식적인 교섭 통로가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교황청을 품고 있는 로마에 자리하고 있지만 현재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직이 공석중이다.

이탈리아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어기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자,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 임명자의 신임장을 제정하지 않고 추방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청에 특사를 보내 공식 초청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또 교황의 방북 시기로는 내년 5월이 유력한것으로 보고있다.

교황의 해외 방문은 보통 2~3개국을 모아 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만큼 일본을 방문할 때 북한도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 외교가에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내년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교황의 내년 일본 방문은 새로운 왕이 즉위하는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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