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에 서민부담 가중

유제품 등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

“가계 여유는 점점 사라져 걱정”

광주지역의 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협동조합이 우유제품의 가격을 지난 8월 3.6% 인상한 가운데 남양유업도 지난 16일 우유 가격을 4.5%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PB(자체브랜드)상품 우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자사 브랜드 ‘심플러스 1A 우유 1L’ 가격을 기존 1천790원에서 1천990원으로 올렸다. 롯데마트의 ‘초이스엘 세이브 알뜰한 우유(930㎖)는 1820원에서 1천890원으로, ’초이스엘 칼슘 듬뿍 우유(2.3ℓ)는 4천520원에서 4천750원으로 230원 올랐다.

이에 원유를 원재료로 한 2차 가공식품 연쇄 인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나뚜루는 19일부터 제주 녹차 맛 아이스크림 ‘그린티 클래식’ 싱글컵 판매 가격을 2천700원에서 3천200원으로 8.5% 인상했다. 싱글퀸컵은 3천500원에서 3천700원으로 5.7% 올랐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1일 스테디셀러 ‘요거생크림 케이크’ 가격을 1천원 인상했다. 지난 7월 케이크 6종, 마카롱 등 주요 디저트류 가격을 인상한 지 3개월 만이다. 롯데리아도 원유 가격 조정 이후 보름여 만에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흰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광주지역 카페들도 가격 인상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주 동구 동명동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30)씨는 “우윳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 디저트류를 비롯한 라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쌀값을 비롯한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쌀값은 20kg당 도매가격이 지난 19일 기준 4만7천300원으로 평년 3만8천808원보다 17%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의 주간 국내 유가 동향을 보면 10월 3째주 광주지역 기름값은 지난주보다 ℓ당 14원이 오른 1천 678원, 전남은 ℓ당 12원이 오른 1천 674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연일 고공행진 하는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 동구 학동에 사는 주부 김모(30·여)씨는 “추석 이후로 채소나 과일 등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제는 기름값을 비롯한 우윳값과 쌀 등의 전반적인 물가도 함께 오르고 있어 점점 더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