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레전드’이강철, KT 부상시킬까

KT 위즈 3대 사령탑 선임…한국시리즈 후 공식 부임

광주일고 출신 해태 왕조 구축…넥센 두산서 수석코치

이강철 KT 위즈 신임 감독./KT 위즈 제공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가 KT 위즈의 3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3년간 총액 12억원의 계약 조건이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T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다.

이강철 감독은 타이거즈 레전드이다. 광주일고와 동국대를 거쳐 1989년 입단한 이후 해태 왕조의 주축투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입단 첫 해인 1989년을 비롯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0년 연속 10승, 4년 연속 15승, 완봉승 18회(통산 5위), 완투승 48회(통산 8위), 통산 152승(3위), 탈삼진 1749개(통산 2위)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FA자격을 영입해 삼성으로 이적한 뒤 다시 친정 KIA 타이거즈로 복귀해 필승조와 마무리로 활약하며 2006년 끝으로 16년간의 프로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곧장 KIA 2군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아 1군 투수 코치와 넥센 수석 코치를 거쳐 지난해 두산 2군 감독을 맡았다. 올시즌에는 두산 수석 코치를 맡아 정규 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코치 시절에는 3개 구단에서 5명의 감독들과 함께 했다. KIA에서는 2006~2007년 서정환 감독, 2008~2011년 조범현 감독, 2012년은 선동렬 감독을 보좌했다. 2013년부터는 고교 후배 염경엽 감독의 요청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수석코치로 부임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뒷받침했다. 2017년 두산 2군 감독으로 옮겼고 2018년 두산의 수석코치로 일하며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다.

이 감독은 코치시절 외유내강형 지도자라는 평을 받는다. 부드러운 성품을 지닌 그는 유연한 사고와 소통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훈련과 경기때는 엄격함과 강단력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 감독이 은퇴후 한 번도 쉬지 않고 코치 생활을 지속한 것도 이같은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가 주무기였던 그는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이후 현재까지 언더핸드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볼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별명도 ‘핵잠수함’이었다. 핵잠수함은 이제 이제 KT를 부상시켜야 할 의무와 그 책임까지 안게 됐다. KT는 창단 이후 4년 연속 팀 순위가 10위와 9위를 보이는 등 줄곧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임 김진욱 감독이 2년만에 물러난 것도 결국 팀 성적때문이었다. 이 감독이 KT를 강팀으로 부상시킬 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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