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괴로움 ‘흉요추 접합부 증후군’
이상영(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

한 사람이 살면서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이 80%인 통증이 있다. 근로자의 50%는 매년 경험하는 그 흔한 증상은 대체 무엇일까? 바로 ‘허리 통증’이다.

이처럼 요통은 환자가 의사를 방문하는 주요 원인 증상 중 다섯 번째 빈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중 절반 가량은 일주일내로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다양한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나머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 허리 통증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하지의 통증이나 근력 약화, 감각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들 알고 있는 허리 디스크, 협착증을 비롯해 골관절염, 척추분리증 등의 경우 단순한 허리 통증 외의 다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름도 낯선 ‘흉요추 접합부 증후군’ 또한 그렇다. 단순한 요통 외에 둔부와 서혜부, 허벅지 외측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흉요추 접합부 증후군(thoracolumbar junction syndrome)은 Maigne‘s syndrome, TLJ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한다. 요추로 척추가 이어지는 부분에서, 골반과 엉덩이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사타구니, 골반 뒤쪽과 골반 및 허벅지의 외측이 동시에 아픈 독특한 양상의 통증을 특징으로 한다.

흉추와 요추는 커브의 방향이 다르고, 흉추는 움직임이 많지 않은 반면 요추는 움직임이 많아 서로 다른 경향을 가진 척추 부위이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척추가 연결되는 부위에서 굴곡, 회전 운동으로 인한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 부위에서 분지되는 3가지의 신경 갈래에 따라, 앞쪽으로는 사타구니 부위, 옆쪽으로는 고관절 부근, 뒤쪽으로는 허리와 엉덩이가 이어지는 위치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흉요추 연접부부터 시작되는 근육인 장요근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등에 위치한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만, 통증이 허리와 그 아래쪽의 부위로 나타나므로 원인을 감별하기 어렵다. 허리 디스크 등의 문제를 우려하여 X-ray나 CT, MRI를 활용해도 특이 소견이 나타나지 않아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의료진과의 진료를 통해 체계적인 문진 및 이학적 검사를 비롯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TLJ 증후군은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피부반응이 있어 등허리를 간지럽히거나 꼬집어 신경과 관련된 이상반응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무릎 밑에까지 저림, 통증이 내려오는지의 여부에 따라 요추추간판 탈출증 등 기타 질환을 감별할 수 있다.

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허리보다 다리 쪽의 방사통이 심한 경우가 있지만 TLJ증후군의 경우엔 허리의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방사통의 경우 디스크나 협착증은 다리의 안쪽이나 뒤쪽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TLJ증후군은 주로 허벅지 바깥 부분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한의학적 치료인 침, 부항, 뜸, 약침, 매선, 도침 등의 치료에 텐스나 전침 등 전기자극을 병행해 신경압박을 해소하고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척추의 문제로 인한 증후군이므로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를 바르게 잡아주는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가 증상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등 아래에 폼롤러를 대고 가볍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마사지나 ‘장요근’ 스트레칭 등이 있다.

모든 질병은 원인을 알아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실력 있는 의료진을 찾아야하는 이유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허리 및 골반 부근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의료기관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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