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중·서부취재본부 차장의 기자 현장
최근 한 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화제다. 일명 지역경제 심폐소생 프로젝트. 백종원 대표의 치명적인 독설을 극복하고 ‘장사 필살기와 궁극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절대 망하지 않는 거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드라마틱한 감동도 느낀다. 이 방송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는 것은 덤이다.
전남지역도 ‘심폐소생’이 절실한 것이 있다. 민선 7기 전남도 핵심인 ‘관광’이다. 전남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에서는 관광객 6천만명을 목표로 열심히 관광정책을 개발하고 있지만, 관광인프라를 보고 있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전남지역 주요 관광지 및 관광인프라 시설 절반 이상이 21년이 넘게 방치되면서 노후화가 심각한 실정이다. 21년 이상 된 관광지는 나주호, 담양호, 장성호, 영산호, 화순온천, 우수영, 성기동, 땅끝, 회동, 녹진, 지리산온천, 도곡온천, 도림사, 대광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 불갑사 등 총 18개소(51.5%)에 달한다. 관광단지는 오시아노, 관광특구는 구례관광특구 등 각각 1곳이다.
이처럼 도내 관광지 및 관광특구 시설 상당수가 노후화되고 콘텐츠가 부족하면서 도는 ‘2018 노후관광지 재생사업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1∼2개소 사업대상지를 이달께 선정해 사업비 20억원(도비 10억, 시군비 10억)을 투입한다. 하지만 단순히 재생사업으로는 열악한 관광단지 활성화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실제 해남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해남 화원면 주광·화봉리 일대 507만3천여㎡에 마리나,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기로 했으나 현재는 골프장과 캠핑장만 운영 중이다. 나머지 사업은 올스톱 상태다. 사파리아일랜드 사업부지도 결국 되팔기로 했다. 해남 땅끝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후화 되면서 개발이 시급한 전남 관광인프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화려한 절경에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즐비한 전남 주요 관광지를 위한 ‘심폐소생’은 이뤄질 수 있을까.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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