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어닝쇼크’ 영업이익 2천889억원

전년比 76% 감소…환율 급등 등 악영향

“4분기는 SUV·고급차 판매 주력할 것”

현대자동차가 3분기 ‘어닝 쇼크’를 맞았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한데다 재고처리,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의 환율 급등 등 외부요인이 결합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한 2천889억원을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0% 증가한 24조4천337억원, 당기순이익은 67.4% 감소한 3천6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1.2%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8%p 하락했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판매 336만2천758대 ▲매출액 71조5천821억원 ▲영업이익 1조9천210억원의 실적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판매량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천660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 1천228대를 팔았다.

중국 시장의 경우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으나,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천152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천443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9천785대를 판매했다.

자동차 판매는 버텼지만 원가율 등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회계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 돼, 전년 동기대비 2.8% 포인트 높아진 84.9%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각종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3조4천36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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