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한전KPS의 품격
안세훈<중·서부취재본부 기자>

안세훈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전력 공공기관인 한전KPS가 ‘고용세습’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한전KPS의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벌어진 직원 친인척들의 무더기 입사 사례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슈화되면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장석춘·박맹우 의원이 최근 한전KP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KPS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재직자의 친인척 40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기간제로 입사했다가 올해 4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올해 한전KPS가 정규직으로 전환한 240명의 4.6%에 해당한다. 11명 모두 재직자의 자녀이며, 고위급인 1직급(을) 직원의 자녀도 포함됐다.

문제의 핵심은 한전KPS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임직원 가족과 친인척이 나눠 가졌는가다. 물론 임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비리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어떤 경로든 임직원이 가족들의 채용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취업대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로 선망 받는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이 ‘인맥’에 따라 이뤄졌다는 데에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전KPS는 자체적으로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청년 취업준비생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배려다.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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