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년 전 412곳서 279곳으로…“지자체 지원 감소 영향”

골목의 친근한 이웃 ‘나들가게’가 사라진다
광주, 4년 전 412곳서 279곳으로…“지자체 지원 감소 영향”
 

광주지역 나들가게의 점포 수가 2014년 412개에서 2018년 279개로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사진은 29일 광주 동구의 한 나들가게의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지역 나들가게가 폐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나들가게는 2010년 1월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슈퍼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지원,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나들가게로 전환하는 동네슈퍼는 재고관리 및 pos기기 시스템 설치, 매장 리모델링, 간판 교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비롯한 편의점과 SSM 등 대기업 점포출점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들가게의 폐업·취소율은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에서는 나들가게가 2010년 92개에서 2014년 412개로 잠시 늘었다가 올해 9월 기준으로 279개 업체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는 “2014년 이후에는 나들가게를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하다 보니 지원이 많이 줄었다”며 “그러다 보니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나들가게 지정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나들가게는 편의점에 비해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며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여러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8년간 가게를 운영해왔는데 매출이 안 나와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또 다른 점주는 “나들가게로 전환 후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간판 및 POS 단말기 교체 이외에 점주들이 환영할 만한 현실적인 지원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나들가게의 점포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지역 내 편의점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한국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수는 2012년 2만 4천 5백여 개에서 올해 4만여 개로 급증했다. 광주의 편의점수도 2015년 815개에서 지난해 말 944곳으로 13.6%나 증가했다.

나들가게가 줄어드는 이유는 지원대책이 대부분 외형에 그치고 사후관리가 소홀했다는 분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삼화 의원은 “중기부는 나들가게 사업효과를 재검토할 뿐만 아니라 매출 증대,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사후관리 대책 대신 포인트 적립 등 실질적인 소비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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