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전산업과 광주형 일자리의 새로운 발판
정인성<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 본부장>

광주 가전산업은 오랜기간 대기업 생산공장과 많은 협력기업들 덕분에 광주 경제와 고용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대기업 공장들이 인건비 등의 이유로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거나 해외이전을 진행해 관련 협력기업의 경영난과 일자리감소가 심화됐다. 이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들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역기업들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 확산을 위한 관심증대와 관련 사업들은 문제를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는 현실 가능한 방안이라 생각된다. 청년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와 높은 복지를 지원해주어 사회통합형 일자리창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 제공과 동시에 기업의 안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가전산업은 헬스케어가전, IoT, AI, 에어가전 등 분야가 세분화되고 특화됐으며, 전문기술을 요하고 있어 광주 대기업 생산라인의 감소와 함께 지역 가전산업이 해결해야하는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축된‘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는 에어가전 특화 플랫폼으로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며 확대된 에어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가전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국내·외 인증장비 구축으로 기업의 판로확대에 도움을 주고 시제품제작 등 제품개발 지원을 함과 동시에 재직자 교육과 미취업자 교육을 통해 지역 전문인력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들은 각자가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미취업자들은 전문기술과정 교육을 통해 취업연계를 진행했다. 이는 기업에게는 전문인력을 제공하고 미취업자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 및 전문기술 강화의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내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에 참여한 21개社의 매출은 전년도 대비 약 536억2천만원 증가(간접매출 포함)했다. 수출은 약 31억8천100만원 증가(간접매출 포함)했고 8명의 신규고용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교육의 경우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이라는 목표로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290시간 교육과 현장연수 프로젝트를 연계해 11명의 신규 취업자를 발생시켰다. 재직자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선 149시간 교육 및 68명의 수료생과 7명의 간접 고용창출이 이뤄졌다.

특히, 미취업자 교육의 경우 100% 청년들이 참여하였고, 재직자 교육에 참여한 기업 31개社 매출이 평균 상승하고 및 고용률이 향상돼 지역 취업률 제고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광주시에서 추진하는‘광주형 일자리’와 더불어 공기산업 육성을 통해 정체된 가전산업이 부흥되고 좋은 일자리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산업과 마찬가지로 지역 산업, 사회 전반에 걸쳐 광주형 일자리창출은 필수적이다. 현재 광주형 일자리 확산을 위해 관련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고, 구축중인 빛그린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지역 내 위치한 기업, 기관, 대학, 청년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제 그 시작점에 함께 손을 잡았으니 양질의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