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이자 학교·마을…서로 돕고 나누는 창의적 공공지대

작업장이자 학교·마을…서로 돕고 나누는 창의적 공공지대
서울에는 하자센터, 광주에는 ‘삶 디자인센터’
청소년 위한 대안적 진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작업장이자, 학교이자, 마을이기도 한 하자센터는 스스로 돕고, 서로를 살리며, 새로운 공공성을 만들고 나누는 창의적 공공지대다. 지난 1999년 12월 18일 개관한 하자센터는 연세대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 운영하고, 지속가능한 진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청소년 직업체험 특화시설로서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이다.

▶대안교육

하자마을에는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삶, 글로벌 시민으로 함께 살기 같은 하자마을의 가치를 공부하는 네트워크학교들이 있다. 네트워크학교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하자센터라는 ‘일시적 자율 공간’에서 공공적 감수성, 생태주의적 지향을 공유하며 공통의 기억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청소년 주도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료 시민과 공존을 모색하는 ‘창의적 시민성’이 미래의 핵심 역량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자센터는 청소년 운영위원회 <시유공>을 비롯해 다양한 자치활동과 참여활동의 기회를 확대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 낼 수 있는 창구를 열어나가고 있다.
 

▶창의진로교육

평생직업이라는 개념이 점점 사라지면서 ‘나는 어떤 직업인이 될 것인가’ 혹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속에서 새로운 일을 상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진로역량, 혹은 삶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하자센터의 진로교육 프로젝트들은 ‘소통’, ‘협력’, ‘삶의 기술’을 키워드로 ‘직업/일’의 사회적 가치를 탐색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가는 몸과 마음, 삶의 태도를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

1999년에 문을 연 하자센터는 초기부터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을 강조한 창의적 공공지대(creative commons)로 출발했다. 대량생산 패러다임의 입시 위주 교육에 반발하면서 제도권 학교를 탈출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그들이 마음 놓고 창의적인 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문화작업장을 열었던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마치 창의성이 입시교육에서처럼 주입하면 되는 것, 또는 훈련을 시키면 되는 어떤 능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창의성이란 것이 인위적으로 통제된 공간에서 키워지기는 힘든 것일 텐데 이런 문제적 접근을 하는 상황을 보면서 하자센터에서는 창의 서밋을 열기로 했다.

▶커뮤니티

하자센터는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모으고, 네트워크와 교류를 통해 서로 기운을 소생시키고, 상호 돌봄과 협동을 통해 다양한 배움과 활동, 사회적 기업 등 새로운 형태들을 만들어가는 장을 열어간다.

‘하자마을(커뮤니티)’에서는 창의적인 에너지가 세대간, 계층간, 성별간 경계를 넘어 만나고 결합하고 있다. 개인화된 삶을 살던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잃어버린 ‘함께 하는 삶’의 기적을 다시 맛볼 수도 있는 것이다.
 

▶삶 디자인센터

광주광역시 청소년 삶 디자인센터(옛 학생회관 자리)는 ‘삶디’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광주시가 지원하고, 전남대와 광주YMCA가 하자센터(서울청소년직업 체험센터)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시립 청소년 특화시설이다. 이 센터는 광주 청소년이 자기 삶을 멋지게 가꾸는 디자이너(life-designer)이자 광주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소셜 디자이너(social-designer)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과 관계, 일을 스스로 창출하는 진로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핵심역량 중심의 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청바지기자/곽최원·육효정·김선웅·박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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