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처벌·피해자 보호하는 세상 돼야”

나의 생각
학교폭력 사라지려면
“가해자 처벌·피해자 보호하는 세상 돼야”
 

한해씩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폭력’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폭력의 유형과 정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사회의 이슈가 되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은 크게 여학교와 남학교의 차이를 나눠서 볼 수 있다.

먼저 여학교의 학교폭력을 살펴보자.

사춘기 여학생들은 사소한 것에 마음 상하고 토라지는 예민한 시기이다. 여학생들의 학교폭력은 폭행, 상해 등 신체폭력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더 크게 대두되는 것은 따돌림, 따돌림과 병행되는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등 직접적인 폭력보다 간접적인 폭력이 더 크게 나타난다.

면전에 대고 말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닌 SNS가 발달돼 있는 요즘 사회에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저격글’이라는 사이버 폭력이 가장 눈에 띄게 사용되고 있다. 저격글을 올리면 그 밑에 댓글을 달며 조롱하고 비난하는 형태를 볼 수 있다.

한명의 시작이 또 한명이 합세하면서 집단 무리로 점점 커져가 ‘함께’라는 것에 힘을 얻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 뒤에서는 사이버 폭력이 있다면 학교에서 직접 만나고 부딪치는 과정속에는 ‘혼자’라는 정신적인 폭력인 ‘왕따’라는 학교폭력을 보여주고 있다. 피해자 앞에서 피해자의 욕을 한다던가 친구들을 다 데리고 몰려가버리는 모습, 또 피해자와 조별활동이나 수업시간에 엮이게 됐을 때 싫다는 표시를 내는 모습들을 피해자들은 느끼고 ‘혼자’라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남학교의 학교폭력을 살펴보자.

청소년기의 남학생들은 서로 ‘기싸움’을 한다고 많이 표현한다.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는 타이틀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폭력을 행사하거나 금품갈취, 심하면 성폭력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반에서 혹은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느끼기에 ‘만만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학생이 있으면 타깃은 정해진다.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못생겨서, 띠꺼워서, 말하면 뭐든 다 하는 아이라서 등등.

자신의 가지고 싶은 욕구, 사고싶은 욕구 등을 충족하지 못하면 화풀이 대상이 한 아이에게 상처로 가며 제3자인 또래아이들의 눈에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청소년이 먹잇감으로 보여진다.

남학생들끼리 성기를 툭툭치며 장난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격이 다른데, 이런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성폭력’으로 다가갈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장난’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폭력’이라는 단어에 이해를 못하며 ‘장난친건데’라는 말을 내뱉는 청소년들이다.

우리사회가 점점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교폭력을 크게 나누면서 보기가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다. 그만큼 ‘학교폭력’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가해자들이 떳떳하고 피해자들이 숨어야 하는 세상이 아닌, 가해 학생은 처벌 받고 피해 학생은 감싸안아 주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이다. 청바지기자/한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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