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가을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예방수칙
전재철<광주북부소방서 생활안전담당>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산행 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24절기 ‘상강’(10월 23일)을 전후로 하여 전국 곳곳이 단풍 절정기로 산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준비되지 않은 산행으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재난 연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발생한 산행 사고 6천767건 중 9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산행 사고 건수가 전체 사고의 31.7%(2천148건)를 차지하고 있다. 발생 원인별로 실족·추락 2천482건, 조난 1천465건, 안전수칙 불이행 819건이나 된다.

앞서 지난 14일 설악산에서 홀로 산행을 하던 50대 등산객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옮겼지만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산행이 자칫 큰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산행 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의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다.

산행 전에는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여 무리하지 않은 산행 계획을 세우고, 산행의 목적에 맞는 장비를 준비하여 미리 사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적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 산행할 곳의 날씨, 지형 등도 미리 조사해 두는 것이 좋다.

산행 중에는 여벌의 옷, 식량, 장비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고,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산에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여러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산을 오르기 전에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드시 실시해야한다. 미리 풀어두지 않아 경직된 근육은 산행 중 작은 돌부리에도 큰 부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스트레칭은 근육과 힘줄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심폐 기능을 활성화시켜 산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에 대한 저항력 또한 길러준다.

특히 산행 중에는 대수롭지 않은 사고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와 미숙한 사고 대처로 조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런 사고를 막기위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 산행 전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언제, 누구와 어느 산을 갈 것인지, 언제 내려 올 예정인지 알려 두면 조난을 당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산행 중에 길을 잃었다면 더 이상 나아가지 말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곳에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길의 방향을 다시 찾아야하며,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산등성이를 따라 위로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응급상비약, 구조 요청용 호루라기, 손전등을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로부터 가을은 ‘경치가 맑고 수려하다’하여 각로청수(刻露淸秀)라 하였다. 청명한 하늘, 따가운 햇볕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좋은 계절에, ‘안전’을 배낭 속에 넣고 가을 산에 올라 ‘추억’을 가슴 속에 담아 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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