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칼럼>환절기 건강관리
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하루가 다르게 아침바람이 쌀쌀해지고 있다. 우리 몸은 달라진 외부공기에 적응하기 위해 무척이나 힘든 시기이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는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신체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기온이 내려가면 따뜻할 때보다 신체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30% 가량 더 들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지고 저항력이 떨어진다. 또한 공기가 건조해지면 인체의 코 점막이 메말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에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쉽게 감염되는 것이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고, 따뜻한 음식과 차를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밤에는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낮에는 햇볕을 쬐며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외출 후 양치질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기뿐 아니라 중·장년층들은 심장질환과 척추, 관절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좁아져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자가 급증한다고 한다. 이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발생 위험인자가 있을 때는 금연, 고혈압치료, 비만관리 등 예방 습관이 중요하다.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공급이 떨어지면서 관절과 인대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우리 신체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때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신욕과 족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따뜻한 옷차림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나 허리를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조깅이나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상청은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날씨예보를 바탕으로 한 보건기상지수를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http://www.weather.go.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감기 가능지수를 제공하고 천식, 뇌졸중, 피부질환, 폐질환 가능지수는 연중 제공한다. 특히 감기가능지수는 일교차와 습도 등의 기상조건에 따른 감기발생 가능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일 2회, 네 단계로 발표하고 있다.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과 바른 생활습관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계절적으로 유용한 기상청 보건기상지수를 참고하는 것도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시시때때로 날씨 예보를 활용하여 남은 올 한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무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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