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잠애산성, 삼국시대 축조 가능성 제기‘관심’

市-나라문화연구원, 6월부터 4개월간 발굴·조사

전남 나주 잠애산성 항공사진.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 소재 복암리고분(사적 제404호)과 정촌고분 배후에 입지한 산성(山城)인 ‘잠애산성’이 삼국시대에 축조된 ‘석성(石城)’일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 고고학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재)나라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잠애산성의 축조시기를 추정케 하는 성벽 분포 범위, 유물, 성벽 내부 생김새 등을 발굴·조사했다.

발굴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가늘고 긴(세장·細長) 성벽이 산 정상부를 둘러싼 형태의 산성으로 알려졌던 기존 학설과는 달리, 해당 산성이 정상부를 비롯해 동쪽 평탄지까지 확대 분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산성 성벽 내부는 주로 토석을 이용해 채워졌다. 성벽 기초는 암반을 그대로 이용했거나, 기반층 상부에 석축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축시설로 추정되는 4.2~4.5m의구조물도 추가로 확인됐다.
잠애산 정상부 동쪽 하단 조사 중에 발견된 채움석으로 판단되는 석재. /나주시 제공
특히 동쪽 평탄지에 잠애산성의 초축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백제계 기와, 개배편, 대옹편 등 삼국시대 유물이 수습되면서 이 일대 산성과 관련된 건물지가 분포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잠애산성의 명확한 축조시기뿐만 아니라 성벽의 구조, 내부 평탄지에 대한 건물지 존재여부를 확인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