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현장> “치솟는 임대료 특단의 대책 절실”

김다란(경제부 기자)

최근 광주지역에서 16㎡ 미만의 초소형 점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저렴해 창업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카페는 물론 꽃집과 네일숍 옷가게 등 업종도 다양하다. 취재 중 만난 한 상인은 “초기 자본이 많지 않아 작은 규모의 점포를 택하게 됐다”며 “월세가 20만 원으로 저렴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아 부담없이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초소형 상가를 운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초소형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계속 오르는 임대료와 상가 공실률로 인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의 임대료는 ㎡당 23만 4천 원으로 2분기보다 0.06% 포인트 하락했고, 전남은 11만 5천 원으로 전분기보다 0.16% 포인트 상승했다. 또 광주의 사무실 공실률은 17.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포인트나 급증했다. 전남의 사무실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치인 25%로 이는 전국 평균 공실률 12.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상가의 임대료와 공실률이 함께 오르는 상황에서 소규모 점포는 상인들이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가 보려는 안간힘이다. 하지만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 역시 날이 갈수록 오르는 임대료 때문에 항상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취재 중 만난 또 다른 상인은 “저렴한 임대료와 작은 점포로 인한 인건비 절약으로 점포 운영에 대한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저렴한 임대료와 절약되는 인건비로 아직은 괜찮지만 오른 임대료 탓에 이것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오르는 공실률과 임대료에 하루하루 위태롭게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의 불안을 덜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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