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흥겨운 전통·춤노래로 어르신들에 희망 전해요

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38)(사)코리아문화예술단
‘얼쑤~’ 흥겨운 전통·춤노래로 어르신들에 희망 전해요
‘9988클럽’…평균 연령 70세 1천회 공연
전통 춤·노래 재해석 개성있는 무대 ‘눈길’
지하철역서 정기공연·세계 문화 교류도 앞장
 

평균연령 70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사)코리아문화예술단이 우리나라의 전통춤과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해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봉사단이 국악공연을 펼치는 모습. /(사)코리아문화예술단 제공

우리나라 전통춤과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해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봉사단이 있어 화제다. 평균연령 70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사)코리아문화예술단은 기존의 것이 아닌 창작 안무와 노래로 무대 위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귀자 단장이 이끌어 나가고 있는 봉사단은 지난 2003년부터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자’라는 의미의 9988클럽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1천여 회에 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봉사단은 전통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아리랑, 뱃노래, 부채춤, 강강술래 등 우리 전통노래와 춤을 현대적인 요소들과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기존의 틀을 깨지 못한 채 전통에만 얽매이게 되면 결국엔 고립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봉사단이 선보이는 연극, 안무 등은 전통과 현대과 어우러져 독특하면서 개성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강강술래를 하고 있는 모습.

이들은 5·18행사, 김치축제, 무등산 축제 등 지역행사에 참가해 광주의 향기를 불어넣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금남로·농성역 등 지하철역에서도 정기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역을 이용하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어울리며 세상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난해에는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창작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는 봉사단 모습에 당시 관객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박람회에 참가해 퓨전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봉사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시설과 단체 등을 방문해 자신들의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마다 여러 가지 사정들로 어려운 현실을 겪으며 포기하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어르신들의 공연은 큰 희망이 된다.

봉사단은 광주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더 넓고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일본·라오스 등 해외에서도 문화교류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부채춤과 아리랑 등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감탄하는 외국인들을 볼 때면 자긍심과 애국심을 갖게 되고, 봉사에 더욱 앞장서게 된다.

봉사단 어르신들은 이러한 재능기부 봉사를 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과 기쁨을 되찾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경로당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춤과 노래를 통해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봉사까지 할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어르신들은 안무 등을 창작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부족한 부분들을 느끼며 무안, 진도 등을 직접 찾아가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안무와 노래 등을 배워오는 열정까지 가득하다.

또 안무뿐만 아니라 의상과 무대 소품들도 어르신들의 직접 손으로 만들고 꾸민다.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 손수 의상들을 만들고, 관객이나 이웃들에게 기념품으로 인형과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한다.

봉사단에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제는 최고령자가 된 79세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면서 격렬한 동작을 하는 것은 힘들어졌지만 다 같이 만든 수제품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등 아직도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지난해 송년국악한마당에서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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