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평 의장 단식농성 돌입↔ 대자협 맞불집회 예고

‘단식농성·삭발’ 조선대 구성원 갈등 고조
교평 의장 “강 총장 퇴진 촉구” 단식농성 돌입
대자협 “교평 집단이기주의” 14일 맞불집회 예고
 

고영엽 조선대 교수평의회 의장이 의장실에서 강동완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교육부 대학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단식 농성 돌입에 삭발 맞불집회로 맞서는 등 극한 상황으로 치닫자 교육 본질과 무관한 감정 싸움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12일 조선대에 따르면 고영엽 교수평의회(교평)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의장실에서 강동완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교수들은 대학 본관 중앙 현관 앞에 천막 농성장도 설치했다. 오는 13일 낮 12시 총장 퇴진과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발표하기로 했다.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조선대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준비 미흡으로 자율 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했고 교수들은 지난 9월 6일 임시 총회에서 강 총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며 “강 총장은 대학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이사회는 총장을 면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는 교수평의회가 집단이기주의에 빠졌다며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 등 학내 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자협은 오는 14일 낮 12시 40분 본관 중앙현관에서 교평을 비판하는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최철 대자협 대표의장의 삭발식도 예정됐다.

대자협은 성명을 내고 “30년을 이어온 대자협의 합의 정신과 대학자치의 전통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교수평의회 집행부는 학교 혼란과 대학 이미지 추락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성원 기구들 사이뿐 아니라 교수들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은 나온다.

역량 진단결과 발표 후 물러난 교수들을 대신해 부총장 등 보직을 맡은 교수들과 이들 또한 혁신 대상으로 보는 교수들 사이에 갈등이 노출된 것이다. 입시를 앞두고 불거진 구성원 간 마찰로 결국 대학 전체, 학생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가 나온다.

조선대 관계자는 “갈등은 격화했지만 중재할만한 어른이나 대안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논의의 장이 마련돼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지난 8월 조선대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 선정에 탈락하자 내년 2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자협은 강 총장의 임기를 내년 2월까지 보장한다는 방침이지만, 교평은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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