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 한국시리즈 MVP, SK 한국시리즈 우승-두산 준우승

한국시리즈 6차전, 한동민 연장 끝내기 홈런

SK 힐만 감독,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KBO리그 최초로 KS 우승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 방문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3회초 한동민이 두산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결승 솔로 홈런포를 뽑아내면서 5대4로 역전, 8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9년 해태 타이거즈(2위)를 시작으로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1년과 2015년 두산(이상 3위)에 이어 SK가 5번째다.

올해로 SK와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미국 출신 트레이 힐만(55) 감독은 출범 37년째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외국인 사령탑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두산은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93승(51패)을 거둔 압도적 힘을 한국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채 통합 챔피언 꿈을 접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6차전 승리 주역 한동민에게 돌아갔다.

한동민은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4안타로 타율은 0.190밖에 되지 않았지만 홈런 두 방에 4타점 4득점을 올리고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72표 중 가장 많은 30표를 얻었다.

SK의 최강 불펜 김태훈이 27표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고 김광현(8표), 김강민(3표), 정영일(2표), 메릴 켈리(1표)가 뒤를 이었다.

한동민은 3천900여만원의 승용차를 한국시리즈 MVP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6차전은 5시간 7분 동안 치러졌다. 양 팀 통틀어 16명의 투수(SK 7명, 두산 9명)가 등판해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신기록(종전 15명)이 쓰였을 만큼 총력전이 벌어졌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벌인 SK 켈리와 두산 이용찬이 다시 격돌했다.

3차전에서 켈리는 7이닝을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이용찬은 6⅔이닝 동안 4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9회초, 4대3으로 앞선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린드블럼은 김강민과 한동민을 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패색이 짙던 SK에 다음 타석은 최정, 전날까지 타율 0.077에 머무는 등 한국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최정은 이날도 앞선 네 번의 타석에서 볼넷 두 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린드블럼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13회초였다.

한동민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온 두산 투수 유희관의 시속 129㎞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면서 승부를 갈랐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은 13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포함한 삼자범퇴로 리드를 지키고 SK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광현에 앞서 SK의 여섯 번째 투수로 1⅔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문승원이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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