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 박열 의사 부인 가네코 여사 건국훈장 추서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에서 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 여사 등 독립유공자 128명 정부 포상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11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렸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빛'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가네코 후미코 여사와 박열 의사 /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이날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있는 순국선열추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자는 주제의 기념공연과 독립유공자 포상, 이낙연 국무총리 기념사,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때는 128명의 독립유공자가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포상을 받았다.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옥사한 지 92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가네코 여사는 식민지 한국인의 처지에 공감해 박문자(朴文子)란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박열 의사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다.

일왕 부자를 폭살하고자 박 의사를 도와 폭탄을 반입하다가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옥살이 중 1926년 7월 숨졌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인 안맥결 여사에게는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안 여사는 1919년 10월 평양 숭의여학교 재학 중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고,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3·1 운동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김학준 선생과 항일 격문을 배포하고 중국 남경 군관학교에 보낼 훈련생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박문희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이 밖에도 광복회가 주관하는 전국 15개 시·도 기념식을 비롯해 춘천의병아리랑제와 추모음악회, 논술대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이날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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