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끊이지 않은 농성1동 만들어 나가요”

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40)농성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웃음이 끊이지 않은 농성1동 만들어 나가요”
마을 멋진 언니·오빠들 24명, 현안문제 해결 앞장서
밑반찬·김장·교복 지원 등 복지사각지대 이웃 돌봐
 

마을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에 나선 멋진 동네 언니·오빠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서구 농성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농성1동 협의체)는 마을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농성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각양각색의 사회 경험과 재능,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한 멋진 언니·오빠들로 구성된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농성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농성1동 협의체)가 그 주인공. 24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마을의 복지 문제 등 현안을 함께 찾고 해결해 나가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기구다.

농성 1동은 전체 인구 9천46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천82명(23%)이다. 이 가운데 가족이 있어도 찾지 않거나 홀로 식생활을 해결하는 독거세대가 32.5%를 차지한다. 이렇듯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 탓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보다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 협의체는 농성1동 주민자치위원회·복지 통장단·새마을부녀회·방범대 등과 협업을 통해 마을 현안을 집안의 대소사처럼 여기고 이웃에게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농성1동 협의체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차상위계층이 아닌, 마을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눔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

농성1동 협의체는 김장철을 맞아 6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200가정에 전달했다. /농성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이들의 활동은 매년 새해 첫날 이웃들을 위한 떡국 나눔으로 시작된다. 떡국과 송편 등 명절마다 음식을 장만하는 것은 물론,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 4가지 종류의 밑반찬을 만들어 50세대에 배달한다. 또 혈압기·혈당체크기 등 기본 건강검진 도구를 챙겨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고 있다. 더불어 경로당이나 저소득층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성인용 보행기를 지원하는가 하면, 어르신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미끄럼 방지 및 냉방효과가 있는 매트를 전달하기도 한다. 일부 저장 강박증을 앓고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집안 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농성1동 협의체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의 문화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농성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농성1동 협의체의 따뜻한 손길은 어르신 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도 미친다.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저소등 계층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험이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국회의사당·서울 롯데타워 등 나들이 프로그램도 마련해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정서적 안정 지지 및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있다.

이와함께 동 주민이자 퇴직교사 출신인 이길호 원예치료사의 재능기부로 매월 1차례 광천초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좋은생각’회원들과 함께 각 경로당을 방문, 비누 만들기와 원예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우울증 및 치매 예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성1동 협의체는 김장철을 맞아 600여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200가정에 전달했다. /농성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김장철이 돌아오면 농성1동 협의체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1년 밥상을 책임질 김장김치를 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500~600포기의 맛깔난 김치를 담가 200가정에 전달한다. 특히 이웃들의 건강을 생각, 싱싱한 재료로 김장을 담그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을 텃밭에서 가꾼 각종 채소들로 김장에 나선다.

농성1동 협의체의 이러한 활동들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인인구가 많은 동 특성에 맞춰 다양한 노인관련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거노인 건강밑반찬 지원사업의 경우 손맛이 뛰어난 협의체 위원들이 제철 싱싱한 재료로 밑반찬 4종류를 만들어 지원하는 만큼 어르신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밑반찬을 지원 받은 어르신들은 ‘친정 어머니가 만든 맛’이라는 최고의 찬사와 함께 종종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 표현하기도 한다.

농성1동 보장협의체의 목표는 민·관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더 나은 나눔, 봉사가 무엇인지 꾸준히 묻고 답을 찾아가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농성1동이 되길 희망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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